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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새 금융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계층은 60세 이상, 무직자 등으로 나타났다.
즉, 노후 준비가 부족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 후 창업을 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1일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60세 이상, 무직자 등으로 나타났다.
즉 신용대출의 형태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저소득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집을 보유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계층의 담보대출 증가율이 13.9%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담보대출 증가율 4.9%의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고령층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이유는 창업, 재취업 등에 나서면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퇴직 이후 신용도가 떨어져 대출이 막힌 만큼 주택을 담보로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소득계층별 분석에도 저소득층인 2분위 가계의 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2분위 가계의 담보대출 증가율은 지난 1년간 8.4%를 기록했다.
앞서 연령대별 상황을 견줘보면 2분위에 속한 가구는 60세 이상 연령층이 대거 포진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퇴직 후 가계소득이 줄어들어 2분위로 분류된 것이다.
소득 2분위 계층에서 나타났던 담보대출 증가 양상은 가구주 직업 분류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보였다.
바로 무직자 등 기타 계층의 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인데 지난 1년간 이들의 담보대출 증가율은 6.6%를 기록했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대출로 돈을 빌리기 어렵거나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늘면서 집이 있는 무직자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렸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베이비붐 세대들이 집을 보유하고도 퇴직 후 창업에 나서면서 또다시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세대별, 직업 및 소득별, 입주 형태별로 부채상환 능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