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연금 자산배분 전략ⓒ국민연금
    ▲ 국민연금 자산배분 전략ⓒ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저성장 저금리로 운용 수익률이 급락함에 따라 10년만에 투자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2006년부터 10여년간 꾸준히 늘려오던 국내 주식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주식시장 투자는 늘리기로 했다.

    현재 20%대 초반 수준인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1년까지 24.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기준 20%로 정해져 있는 국내 주식투자 목표 비중은 2021년  17.5%로 줄인다.

    16일 국민연금공단-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 자산 배분안(2017~2021)을 심의·의결한다.

    현재 두 가지 안이 거론되고 있다. 1안은 2021년 말까지 국내 주식비중을 17.5%로 줄이고, 국내 채권 비중도 42%에서 40%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 해외 주식투자 비중은 20%에서 24.5%로 확대한다.

    2안은 국내 주식 비중을 16.5%까지 낮추고 해외 주식 비중을 25.5%로 올리는 내용이다. 두 가지 안 모두 해외 채권 비중(4%)과 대체투자 비중(14%)은 변동이 없다.

    복지부는 변동의 폭이 적은 1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식시장에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이 줄어들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작년 10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운용 자산 중 국내주식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96조8천207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2011~2015년 최근 5년간(연말 기준) 국내 보유 주식 보유금액을 연평균 8조원(11.7%)씩 늘려왔다.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안이 현실화되면 국내기업이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자산배분계획은 국민연금의 목표 수익률과 투자 비중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위원장인 보건복지부장관을 비롯해 사용자 대표, 근로자 대표, 지역가입자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