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특 사업부로 흡수, CHQ 신공장 증설 추진CHQ 업계, 증설로 공급과잉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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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이 CHQ와이어(냉간압조용강선) 신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현대종합특수강을 흡수, 국내 CHQ업계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공급과잉이 30%인 상황에 현대제철이란 거물이 CHQ업계에 뛰어들어 공급과잉을 확산시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특수강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오던 연간 15만톤의 CHQ 신공장 증설을 내부적으로 확정, 현대제철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제철 영업 담당자들은 신공장 증설을 흘리고 다니며 업계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이 30%인 상황에서도 증설을 할 수 있는 건 현대종합특수강이라서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수요처가 있기 때문에 추진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월 현대종합특수강이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면서 CHQ와이어 업체들은 줄곧 현대종합특수강의 행보에 주목해왔다. 현대제철과 현대기아차를 등에 업고 판매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은 맞아 떨어졌고 현재 선두인 세아특수강과 격차는 그리 크게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대종합특수강이 CHQ업계 선두를 탈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연간 생산능력이 약 40만톤인 세아특수강에 10만톤 정도 적기 때문에 판매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것.

     

    이러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꾸준히 현대제철이 현대종합특수강을 하나의 사업부로 인수, 신공장 증설으로 업계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현대제철이 당진에 CHQ와이어 공장을 설립하면 현대종합특수강 포항공장은 1공장이 되고 당진공장은 2공장이 된다는 논리다. 또한 현대제철이 당진에 신공장을 설립하면 특수강 공장 인근이라 운송비 절감과 경기권 수요처 확보가 용이하단 점도 신공장 증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공장 증설이 현실화 될 경우 내수 시장 공급과잉 확대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에도 30% 과잉인데 신공장이 증설되면 경쟁 심화는 당연한 수순이고 불공정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 시장에서 그 어느 누가 신공장을 증설할 수 있겠냐"며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수요처가 있는 현대제철이라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됐던 현대종합특수강이 됐던 신공장을 증설한다는 것은 우리모두 죽으라는 의미"라고 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