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 현지 제철소 없어 … 세아제강 유일호주·일본·유럽 모두 현지 제철소 집중 수혜현대제철, 대미 대규모 투자 검토 … 불확실성 커져
  • ▲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열연강판ⓒ현대제철
    ▲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열연강판ⓒ현대제철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로 미국 현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일찍이 미국에 진출해 공장을 지어놓은 일본, 유럽, 호주 철강 기업들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철강 업계의 경우 이제서야 미국에 조단위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20일 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톤당 750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현지 철강 가격은 1000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결과다. 

    현대제철이 이제서야 미국에 수조원을 투자해 제철소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미 미국에 진출해있는 호주, 일본, 유럽 국가들은 즉각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야마토 코교(Yamato Kogyo)는 미국 현지 기업 '뉴코르(Nucor)'와 지은 합작 제철소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호주 기업 블루스코프(BlueScope)는 오하이오주에 '노스 스타(North Star)' 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 절반이 미국에서 나온다. 

    스웨덴의 사브(SSAB), 스페인의 아세리녹스(Acerinox)도 미국에서 합금강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생산해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에서 철강 유통 사업을 하는 독일의 클뢰크너(Kloeckner)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세계 2위 철강기업 아셀로미탈(ArcelorMittal)은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비중이 크지만 미국에 합작법인이 있어 충격이 흡수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한국 철강 기업은 세아제강이 거의 유일하다. 2016년에 미국 강관공장 2곳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 가격은 1억달러(1170억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다. 

    현대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발맞춰 미국 텍사스,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에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완공까지 수년이 소요된다. 

    S&P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한국 철강 기업들에게 "특히나 뼈아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철강 기업들은 쿼터제를 통해 미국 수출 물량 일부분을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