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채권 중 기타대출채권 절반 육박…연체율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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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생명의 대출채권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의 총 대출채권은 109조5526억원, 연체금액 5653억원, 연체율 0.5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동양생명은 총 대출채권 4조8330억원, 연체금 2881억원, 연체율 5.96%로 업계 평균보다 10배 이상 연체율이 높았다.

    최근 4년 동양생명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2012년 2.95%, 2013년 1.77% 2014년 1.18%로 매년 줄었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지난해 연체율(5.96%)은 이례적이다.

    부문별로 5개의 대출채권을 살펴보면 ▲보험약관대출금(1조3331억원) 0.31% ▲부동산담보대출금(6507억원) 0.63% ▲신용대출금(4671억원) 4.46% ▲지급보증대출금(1508억원) 0.07% ▲기타대출채권(2조2311억원) 11.61% 연체율을 보였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동양생명의 대출채권의 경우 대부분의 연체율이 개선됐지만, 전체 대출채권의 45%를 차지하는 기타 대출채권의 두 자릿수 연체율을 막기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기타대출채권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 지난해 연체율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1분기에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타대출채권에는 ▲사모펀드 ▲브릿지론 ▲기업어음(Commercial Paper) ▲환매조건부채권 등 신종대출채권이 포함된다.

    동양생명의 공격적인 대출채권 운용은 높은 고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생명에 고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과 3% 이상 금리연동형 부채 비중이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보사 가운데 한화생명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대부분 외환위기(1997년) 이후 높은 금리 상황에서 판매한 상품들로, 현재 기준금리가 1%대인 만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대출채권 비중을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동양생명은 지난해 1분기 투자수익률 5.4% 가운데 485억원 가량이 채권처분이익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 대출채권의 연체율은 지난해 보다 줄어들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이 대출채권을 큰 폭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여신부문별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