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3조, 현대重 17.4조, 삼성重 14.4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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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은 '충당금' 마련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른다.  ⓒ뉴시스
    ▲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은 '충당금' 마련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른다. ⓒ뉴시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에게 '충당금' 폭탄이 떨어질 태세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의 조선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70조에 달한다는 데 있다. 

    조선·해운업의 연쇄 구조조정이 자칫 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이는 대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업계 빅3의 은행권 채무만 55조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은행빚만 23조로 지난 3년 간 기업 운영 과정에서 은행 이자도 마련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은행권 여신이 각각 17조4000억원과 14조4000억원이다.

    여기에 현대삼호중공업은 5조1000억원, 현대미포조선 4조4000억원, STX조선해양도 5조5000억원에 이르는 채무가 있다.

    이들 중견 조선사 1곳 당 은행권 대출 규모는 자율협약을 추진중인 현대상선, 한진해운의 익스포저의 2배가 넘는다. 해운사들의 익스포저는 2조원대이다.

    이르면 이달 말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은행권은 당장 약 3조의 충당금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 ▲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은 '충당금' 마련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른다.  ⓒ뉴데일리
    ▲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은 '충당금' 마련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른다. ⓒ뉴데일리


     
    은행들은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놨다. 여신 건전성 분류 5단계는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나뉘는데 언제든 요주의나 고정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등급을 낮출 경우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해 실적악화는 불가피 하다.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은 충당금이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요주의로 분류하면 곧바로 대출 자신의 7~19%를 쌓아야 한다. 고정은 20~49%, 회수의문은 50~99%, 추정손실은 100%다.

    대우조선해양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출 경우에만도 은행권은 1조6000억~4조3000억원의 충당금이 필요해진다. 

    이밖에도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SPP조선과 성동조선해양 등도 은행들에 충당금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은행권은 2분기부터 조선, 해운업에 관한 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달 정부의 구조조정 재원 방안이 확정되면 구조조정에 더욱 가속도가 붙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