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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다음 달 중순에 서초 사옥으로 이전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들이 강남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삼성생명의 1500명 본사인력이 다음 달 중순에 서초동 사옥으로 입주한다. 임대차 기간은 5월 1일부터 2년이며 임대료 138억원, 임차료는 13억원 가량으로 입주 후 삼성생명은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의 13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 주말에 이사를 시작한다. 8월까지 건물을 비워야하기에 이달 안에 이사를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이전은 논의 중으로 아직 확실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사옥 이전을 시작으로 올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2년 전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로 500명, 희망퇴직과 전직 지원프로그램으로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내보내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한 바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한 차례 더 조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쌓아야 할 준비금은 많아졌지만, 저금리가 지속돼 보험료 운용 또한 어려워져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옥을 이전한다고 해서 당장 조직개편을 하지는 않는다. 만일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면 연말 임원인사와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이전하는 강남에는 메트라이프생명,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푸르덴셜생명, KB손보, 메리츠화재, MG손보, 미래에셋생명, PCA생명 등 이미 많은 보험사가 위치해 있어 보험사 ‘강남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