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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2분기에도 실적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양재동 파이시티(1000억원), 북경 화푸빌딩(1600억원), 벨레상스호텔(1600억원), 베트남 랜드마크72(2130억원) 등 부동산들이 잇따라 매각되면서 부실이 발생한 채권을 모두 회수할 예정이다.
2분기 발생한 비경상이익은 우리은행에 닥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위험에서도 벗어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해운사와 관련해 1분기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둔 상태다.
현대상선 여신 약 880억원을 1분기 회수의문으로 조정해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한진 계열 해운사도 요주의로 분류해 대비해 놨다.
향후 한진해운 여신등급을 고정으로 전환해도 약 500억원 정도만 충당금을 쌓으면 된다.
조선사 역시 대응책을 마련해 둔 덕분에 등급 조정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규모는 약 1500억원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1분기부터 이어져 온 리스크관리로 인해 위기를 기회로 잡은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 초부터 철저한 ‘뒷문 잠그기’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조절해 왔다.
우리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3%로 전년대비 0.03% 하락했다. 연체율 역시 현재 0.60%를 기록하며 1년 사이 0.02% 떨어졌다.
NPL커버리지 비율도 2014년말 한 때 100% 아래였지만 지난 1분기 126.5%까지 적립하며 향후 위기대응에 충분한 여력을 가지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기관리 능력은 이광구 은행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7%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실적 개선을 이루자 시장에서도 우리은행을 다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목표주가였던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하나금융투자 또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1만3000원으로 올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조정한 이유는 충당금 비용이 예상보다 적었고 비이자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라며 “자산건전성 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선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이광구 은행장의 해외IR로 인해 외국인 매수 세력이 가세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24.99%로 지난해 말보다 약 4% 이상 증가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의 수익성과 함께 민영화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매각공고 발표 시 지분매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