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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대리운전, 미용실, 주차장, 가사도우미 등 신규 O2O 사업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 수익이 없는 탓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비스 개발비 투입의 따른 영향으로 실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7.7% 감소하는 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벌려 놓은 신사업들이 많은데다, 가장 먼서 출시한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정책을 취하기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한 '시기상조' 여론 뭇매에 밀려 진퇴양난이다.
17일 관련 업계 따르면, 카카오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모바일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의 사전예약을 진행중이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ios 이용자 모두 참여 가능하며 별도의 사전예약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헤어샵 역시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지난달 7일부터 CBT(클로즈베타서비스)를 시작 중이다. 사전 체험 신청을 받고 이 중 1000명을 선정, 서비스 정식 출시 전 보완을 위해 일부 사용자에게만 서비스를 먼저 오픈했다.
하반기에도 가사도우미 앱 '카카오홈클린'과 주차장 앱 '카카오주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홈클린'은 가사도우미 중개 O2O 서비스로, 이용 날짜와 장소, 청소 범위, 근무 조건 등을 정하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종사자가 서로 원하는 조건에 맞춰 예약부터 결제, 서비스 피드백까지 앱 하나로 끝낼 수 있다.
주차장 앱 '카카오주차'도 출시 준비 중이다. 이용자-주차장-주차 서비스 업체 등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동네 주차장 활성화와 도심 주차 문제 완화에 기여한다는 심산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 카카오 교통 서비스와의 연계로 시너지 창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벌려 놓은 사업들은 많지만,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점화된 O2O 서비스들이 모두 무료인 탓에 실질적 수익이 나는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다. '수익창출'이라는 기업의 기본 목적을 갖고 운영되는 회사인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1분기 매출은 2425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세를 보였지만, 플랫폼 서비스 개발비 탓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난 21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도 109억원으로 64.5%나 급감했다.
새로운 O2O 서비스 개발과 투자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지만, 유로화에 발이 묶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시점이 곧 카카오가 벌려 놓은 O2O 서비스들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주차, 카카오홈클린 등 신규 O2O 서비스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서비스들이 무료인 상황에서 실적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O2O 서비스의 시작을 알린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없이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내부에서도 카카오택시에 대한 유료화 가능성 논의가 이미 시작됐다"면서 "소비자를 중심으로 당장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서비스에 대한 정장한 지불이 이뤄지는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