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신탁 전문 기업 한국자산신탁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24일 한국자산신탁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김규철 대표이사는 "2015년과 2016년 1분기 신탁수주 기준으로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디벨로퍼와 금융기관까지 수직계열화를 해낸 회사가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부동산 신탁업을 넘어 국내 NO.1 종합 부동산 금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동산 신탁사는 신탁을 설정하는 자(위탁자)와 신탁을 인수하는 자(수탁자)간의 신뢰와 법적 규제를 기반으로, 부동산 개발에 있어 안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해주고 자금 조달을 쉽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동산 시장은 시행사(위탁자), 시공사, 수분양자, 금융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돼 있는데, 신탁사가 이들의 관계를 중재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 회사는 총 11개사로, 신탁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인가, 최저 자본 100억 원 이상 등 까다로운 자격요건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신규 신탁사의 시장 진입은 단절된 상태로 이 중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1분기 신탁수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21%를 차지했다.


    한국자산신탁을 비롯한 상위 3개사의 총 시장점유율은 51%에 달한다.


    이처럼 부동산 신탁 시장은 우수한 자본력과 레퍼런스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선도 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부동산 신탁은 크게 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으로 분류되는데, 한국자산신탁은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의 52%를 토지신탁에서 창출했다.


    또 토지신탁 중에서도 수익성이 우수한 차입형토지신탁을 통해 전체대비 약 43%의 매출을 이끌어냈다.


    차입형토지신탁이란 부동산 신탁사가 자본력을 활용해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사업비를 직접 조달해 사업을 진행하는 신탁 상품으로, 신탁보수(사업 매출액 기준 보수 요율 적용) 외에도 신탁사업 투입비(신탁계정 대여금) 에 대한 이자수익을 추가적으로 수취한다.


    반면, 신탁사가 차입형토지신탁을 수행하면서 자기자본 등으로 사업비를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신탁사가 부담할 수 있는 리스크는 최소화 돼 있는데, 이는 신탁법에 규정된 비용상환청구권에 근거하고 있다.


    즉, 신탁사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진행 시 투입한 신탁사무 처리비용(사업비)과 신탁보수 등은 신탁재산으로부터 최우선적으로 보전되기 때문에 신탁사 입장에서 개발사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최소화 돼 있는 것.

    이처럼 차입형토지신탁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한국자산신탁도 차입형토지신탁의 매출 비중을 늘려가며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한국자산신탁의 올 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2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지배기업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 68% 늘어난 185억원, 143억원을 달성했다.


    김규철 대표이사는 "최근 도시정비법 개정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기업형 민간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에 부동산 신탁사의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자산신탁의 타깃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이번에 유입되는 공모자금을 활용하여 차입형토지신탁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정비사업 등의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자산신탁은 24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6월 30일 ~ 7월 1일 청약을 받아 7월 13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 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9100원 ~ 1만300원으로 주당평가액 1만1955원에서 13.84~23.88%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상장의 대표주관은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공동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