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비롯한 각 사업대표들이 직접 설명경영개선 계획 관련 질의응답 통해 위기상황 공유
  • ▲ 현대중공업은 1일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임직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은 1일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임직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들이 함께 모여 위기 극복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상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직책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서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사업장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과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대표들은 설명회에 직접 참석, 현재 회사 상황을 종업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 희망퇴직 등 일련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해 공감하고,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받은 자구안의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현장 질의응답 등을 통해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사업대표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최길선 회장은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사태 때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모든 약점이 드러났다"며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시황이 회복될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주식 및 부동산 매각 등 경영개선활동을 통해 약 4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수주 부진이 지속되자 2018년까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고, 경영개선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 임직원이 회사의 경영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 사업장의 조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