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가 안된다고 하면 국세청도 안된다" 속설까지 등장
  • 법적 이슈의 레전드가 김앤장이라면 세무분야에서는 단연 ‘광교세무법인’이 눈에 띈다. 업력 16년만에 어느새 100억대 매출을 앞둬 세무업계 '톱 3' 반열에 올랐다.


    광교세무법인의 눈부신 성장비결은 우선 재벌가 클라이언트 들이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재벌그룹과 중견그룹의 회장 등 단골 고객이 즐비하다.

    삼성물산, 삼성카드, SK그룹, 한화, 효성, 신세계 동부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대기업과 삼화페인트, 대웅제약, SPC그룹 등 중견기업이 광교와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도 광교의 주요 거래처다.

    광교와 이 법인 송동복 대표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2011년 SK그룹 비자금 사건을 맡으면서다.

    익명을 요구한 국세청 관계자는 “2011년 김원홍 SK 고문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 되자 비로소 광교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부산상고 출신인 송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동문 선후배와 국세청 고위인사들이 대거 영입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참여정부 청와대 공직기관 비서관을 지낸 감사원 출신 오정희 씨를 비롯해 이전환 전 국세청 차장,  김영근 대전국세청장 등이 당시 영입된 인사들이다.

    송대표의 부산상고 후배인 김은호 전 부산국세청장(현 오리온 그룹 사외이사)도 이무렵 광교를 거쳐갔다.

    재벌이나 준재벌 클라이언트에 막강한 국세청 인맥까지 보유한 광교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관련 업계에서는 광교의 매출이 2014년 9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의 경우 100억원을 상회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광교가 특히 재계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재벌기업 특히 오너관련 국세청의 세금추징과 이에 따른 불복소송에서 승소율이 높기 때문이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광교의 송동복 대표가 안된다고 하면 국세청도 안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하다” 며 “최근 네네치킨의 국세청 세무조사에서도 송 대표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얼마전 형제간의 경영권 싸움으로 떠들썩했던 대웅제약그룹 사태도 광교가 관여해 조세불복 등 오너와 관련된 일을 처리했으며 앞서 SPC 그룹의 파리바게트와 가맹점간의 거래에서 불거진 탈세 조사도 광교의 손을 거쳤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대형 세무법인이 맡아 하는 조세불복·세무조사 관련 업무는 전형적인 인맥을 동원한 로비라고 보면 된다”며 그런 점에서 광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1999년 송동복(최대지분)·류병하·최봉순 전 국세청 주요 보직자 출신이 세운 광교세무법인은 현재 60여명의 파트너 세무사와 그 외 변호사로 조직이 짜여져 있다.

    법인 송동복 대표 세무사는 1955년 경남 김해 출신으로 부산상고와 동아대를 졸업했으며 국세청 9급으로 들어가 경인청 국제조세과(6급) 계장을 지냈다.


    광교 세무법인 관계자는 "전문성을 무기로 주로 대기업 조세불복 대리인과 세금추징 조정자 역할을 하다보니 빠른 시일내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로비 운운은 말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