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갑을오토텍노조가 공장1층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다갑을오토텍노조가 공장1층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다.ⓒ갑을오토텍
    ▲ 갑을오토텍노조가 공장1층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다갑을오토텍노조가 공장1층 출입구를 점거하고 있다.ⓒ갑을오토텍

     


    국내 완성차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갑을오토텍의 생산직 직원들이 회사가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강도 높은 파업에 돌입했다.

    10일 갑을오토텍(구 만도공조)에 따르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소속 생산직 직원들은 지난 8일 야간부터 제품출하장과 공장 출입구를 봉쇄한 채 공장을 불법 점거하며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교섭 중인 2015년도 기본급 월 15만99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2016년 분 기본급 월 15만2050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로 임금인상 여력이 없는 만큼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 2014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2433억원 매출에 54억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47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급기야 2015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7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갑을오토텍의 대규모 적자는 고임금저효율의 임금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갑을오토텍 생산직 사원들의 2015년 기준 평균 연봉은 8400만원이다. 복리후생비까지 포함하면 평균 인건비가 9500만원에 육박한다. 세계자동차 1위 기업인 토요타의 8351만원 보다 약 1949만원이나 높은 액수다.

    반면 생산성은 임금 수준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요타의 1인당 매출액이 15억9440만원이지만 갑을오토텍의 1인당 매출액은 4억5000만원이다. 토요타의 1/3 수준에도 못 미친다.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회사가 사상 최악의 경제적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노조가 기존의 특권적 기득권을 합리적으로 양보하고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해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인만큼 노조가 이에 적극 동참해 주길 간절히 희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