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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이 중국 철강재 가격 강세에 활짝 웃었다.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철강사들 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금주에는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 소식이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세계 철강재 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도 즉각 반응하며 철강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철강매체인 마이스틸에 따르면 15일 기준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지역에 따라 최고 톤당 150위안까지 급등했다. 상하이, 베이징, 텐진 등 주요 도시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전일대비 톤당 80위안 상승한 톤당 2807위안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번주 초 중국 철강재는 총 35개 품목에서 톤당 평균 43위안의 가격 상승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7월 당산지역의 20일간 감산 소식이 중국 가격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1일 당산시는 지역 철강사들의 소결공장은 12일부터 24일까지 생산량을 절반으로 감축하며, 25~31일에는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남중국해 긴장감 고조와 바오산강철의 920만톤 감축 발표도 철강재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 가격 강세에 금주 국내 철강사 주가는 꾸준한 상승폭을 보였다. 11일 20만5000원으로 시작한 포스코 주가는 15일 22만4500원까지 올랐다. 5일간 무려 10% 가까운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11일 4만6300원으로 시작된 현대제철 주가는 15일 5만500원까지 오르면서 역시 1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동국제강의 주가는 금주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실적 발표일인 11일 동국제강 주가는 무려 9% 상승하며 887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지속 상승하며 주중 만원을 돌파했지만, 이날 소폭 조정을 받으며 9810원으로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철강주 상승이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합병에 따른 감산의 기대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다 철강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철강 주가의 급등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바오산강철이 2018년까지 철강 생산능력 920만톤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함으로 중국 구조조정은 더욱 구체화 되고 있다. 향후에도 철강주 상승세가 기대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간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이 활발해진다면 공급과잉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기대감으로 국내 철강사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