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인터넷 TOP 10 지수’, 최근 한 달간 12% 상승네카오 주가 희비…“본엽 약진으로 다른 양상 보일 것”“인터넷 기업, AI 사업 집중…내년부터 매출 발생한다”
  • ▲ ⓒ각 사
    ▲ ⓒ각 사
    국내 AI(인공지능)·인터넷 관련주들이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지난 3분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한 데다 내년 출시·개편될 AI 관련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인터넷 TOP 10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12.28% 오르면서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5.37%, 9.87% 하락한 것과도 대조되는 성적이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디어유는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70.51%나 급등했으며 ▲엠로 40.81% ▲더존비즈온 40.65% ▲안랩 19.43% ▲카페24 15.48% ▲NAVER(네이버) 9.03% ▲SOOP(숲·옛 아프리카TV) 5.02%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글로벌 위성 통신 전문 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3분기 실적이 해상용 안테나 수요 부진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부진하면서 13.58% 하락했고 카카오와 서진시스템도 각각 6.02%, 5.34%씩 내렸다.

    이들이 최근 강세를 보인 배경은 지난 3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낸 데다 향후 AI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2조71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직전 분기 대비 11.1% 증가한 5253억원을 내면서 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썼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 광고·커머스 시장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와 새로운 홈피드, 동영상 서비스를 통한 체류시간 증가로 인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했다”며 “이는 당분간 지속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광고·커머스 성수기인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 및 영업이익률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경우 성장세 둔화 우려 등으로 주가는 부진했지만,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에 부합했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1조92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고 영업익은 1305억원으로 5% 늘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는 둔화한 탑라인 성장세 우려로 인해 당장의 상승 탄력을 기대하긴 어렵고 신규 성장 동력이나 추가 BM이 가시화될 때까지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시그널도 없지만, 대외적 리스크와 업황은 더 나 빠질 가능성이 없어 추가 하략 요인은 제한적”이라며 “카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적 눈높이도 많이 낮아졌으며 수급 빈집의 매력도 있어 반전을 이끌 만한 작은 호재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관련 종목들이 올해 4분기~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들은 경기 둔화에 주력 사업인 광고, 커머스가 타격을 받았음에도 실적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성장주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신사업이 부족한데,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2025년에는 서비스 활성화, 매출 발생 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업체들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광고와 커머스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2025년에도 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네이버, 카카오의 광고·커머스의 성장세는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양호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사업 성과가 잘 보이지 않는 점이 주가를 억눌러온 주요 요인인데, AI, 클라우드, 콘텐츠, 숏폼 등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특히 AI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국내에서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준호 연구원은 네카오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2023~2024년 주가 하락기를 겪으며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금리 인하기 진입,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소외 속에서 디레이팅 겪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2025년은 콘텐츠 부문의 둔화에도 본업(광고·커머스)의 약진으로 이익 개선이 지속되며 주가도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 효과 본격적으로 반영 시 재차 사업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양사 모두 2025년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글로벌 서비스의 침투 우려도 상존하지만, 결국 국내 서비스가 로컬 콘텐츠에서 차별화되기에 높은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