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리너스, 스타벅스, 이디야 등 커피전문점 대용량 사이즈 인기컵커피, 용량 200ml 내외에서 최근 300ml 이상으로 증가 추세야쿠르트그랜드, 파스퇴르 쾌변 등 유제품도 대용량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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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게 더 많이 줍니다."
최근 커피·음료 업계에 대용량 사이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양은 늘리고 단위 당 가격은 낮춰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커피는 음료 구매 형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약 1리터에 달하는 대용량 사이즈 커피인 '메가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엔제리너스커피가 지난해 음료 판매 구성비를 자체 전산 데이터로 조사한 결과 스몰(12온스) 사이즈 대비 레귤러(16온스)와 라지(20온스) 사이즈가 각각 14.3%와 15.5% 증가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해 라지 사이즈보다 더 큰 32온즈 사이즈를 선보인 것이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비교해보면 스몰 사이즈(12온스)는 1온스 당 341.6원, 메가 사이즈는 187.5원으로 메가 사이즈 제품이 절반 가량 저렴하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대용량 커피에 대한 고객 선호에 따라 무더운 여름 가장 구성비가 높은 아메리카노에 한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엑스트라 사이즈(22온스, 660ml)를 3800에 판매하고 있다. 여름이 되면서 엑스트라 사이즈를 찾는 손님이 많아져 올 여름 신메뉴로 출시된 복숭아자두플랫치노도 엑스트라 사이즈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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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커피 사이즈 (왼쪽부터) 숏, 톨, 그란데, 벤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대용량 커피를 선보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톨(12oz·340ml), 그란데(16온스/454ml), 벤티(24온스/680ml) 사이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지난 2008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벤티 사이즈 판매 비중은 현재 약 15%를 차지한다. 해외에서는 벤티보다 더 큰 트렌타(30온스/850ml) 사이즈도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도입 계획은 없다.
이 밖에도 빽다방, 매머드 커피, 쥬시, 라떼킹 등 저렴한 커피 브랜드에서도 대용량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200ml 내외 용량이 주를 이루던 컵커피(RTD·Ready to Drink) 시장에서도 대용량 제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매일유업은 이달 초 대표 라떼 브랜드 '카페라떼'를 330ml 대용량으로 선보이고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를 '바리스타룰스'로 변경하고 325ml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에 앞서 동원F&B는 고급 유가공 브랜드인 덴마크우유에서 300ml 용량의 '커핑로드'를, 일동후디스는 '앤업카페' 300ml, 롯데칠성음료는 '칸타타' 390ml 제품을 선보이는 등 대용량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RTD 컵커피 시장에서 300ml 이상 대용량 컵커피는 시장 내 점유율이 9%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10여 종이 넘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 트렌드는 뭐니뭐니해도 가성비"라고 강조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음용량이 늘어난 요인도 있지만, 몇 백원만 추가하고 훨씬 더 많은 양을 먹으려는 실속형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GS25와 손잡고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린 '야쿠르트 그랜드'(280ml)를 선보였다. 롯데푸드도 '파스퇴르 쾌변' 500ml 제품을 선보이는 등 대용량 유제품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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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푸드 '파스퇴르 쾌변' 150ml 제품(좌측 5종)과 500ml 대용량 제품(우측 2종). ⓒ롯데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