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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삼부토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9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일부 불건전한 기업 노림수에 삼부토건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삼부토건은 "매각 관련 공고 후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총 9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삼라마이다스(SM)그룹·한림건설을 포함해 9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차례 무산된 삼부토건 매각 성사 기대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들 기업이 보인 삼부토건 인수목적 부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삼부토건을 인수해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인수기업 목적이 달성되면 삼부토건 직원해고 등 공중분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눈앞에 이익을 위해 이들 기업으로부터 자본을 투자받는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회경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매각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박명호 삼부토건지부 위원장은 "일부 불건전한 건설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인수자 이름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삼부토건이 건전한 회사로 재탄생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매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기업은 매각과정에서 안정성을 담보할 내용을 반영하지 않아 위기를 겪기도 한다. 결국 회생기업들은 우회인수 혹은 제3의 기업에 인수된 후 다시 부실화되기 일쑤다. 게다가 일부 상장사들은 경영자 불법행위까지 발생해 상장폐지 등 소송에 종종 휘말리곤 한다.
박명호 위원장은 "자산매각 시 해당 자산은 전액 삼부토건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인수 후 3년간 유상감자·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자금 유출을 금지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노조 측은 또 인수 후에도 건전한 경영원칙 문화가 정착돼야 안전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도 했다. 일부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기업을 이끌기보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
박명호 위원장은 "재무건전성이 건전한 경영원칙보다 앞 설수 없다"며 "건전한 경영원칙을 가진 기업이 결과적으로 안전한 기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955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1호 건설업 면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꾸준히 관급공사 위주로 수익을 창출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2위에 올랐다. 위기는 2011년 찾아왔다. 당시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여파로 PF보증채무 3200여억원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632억7440만1143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건설기업노조 삼부토건지부는 지난 20일 일부 인수후보 부도덕한 경영원칙에 대한 우려 표시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삼부토건 노조의 법원 탄원서 제출은 이번이 9번째다. 인수자 계획·향후 실천에 대한 약속 등을 요구해 매각시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박명호 위원장은 "이번 기업매각이 재부실을 방지하고 도약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단순 채권자 채무를 상환하는 행위가 아닌 기업정상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