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직종으로 분류, 보험계약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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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은 보험가입자가 질병·상해로 입원 또는 통원 치료를 받았을 때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험회사가 보상하는 상품이다. 알리안츠생명은 비싼 보험료로 손해율을 상쇄함에도 불구하고 가입 제한 직종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25개사) 자산규모 11위인 알리안츠생명은 이달부터 실손의료보험 '가입 제한' 직종을 기존 21개에서 14개를 추가해 총 35개로 늘렸다.
이는 알리안츠생명이 보험계약심사(언더라이팅) 강화 차원에서 가입 심사를 기존보다 까다롭게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 제한 직종에는 스포츠 강사 및 트레이너, 스포츠 관련 종사자, 미용관련 서비스 종사원, 가수, 무용가 등이 포함돼 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정기적인 절차에 따라 언더라이팅 기준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가입 제한 직종이 늘어난 것"이라며 "가입 제한 직종이 그동안 타사보다 많지 않았고 리스크 사전 차단 등 내부 사정을 고려해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실손보험 특약 가입 제한 직종이 40여개다. 단순 노무자나 어업종사자, 남자 무직 등이 가입 제한 직종에 포함된다. 삼성생명은 운동선수의 경우 가입 제한 직종에 해당하지만 트레이너 등 스포츠 강사는 실손보험 가입이 가능한 직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직업군의 위험률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을 제한하는 직종도 보험사별로 다르다"며 "각 보험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보험 인수 정책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안츠생명은 손해율이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입 제한 직종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2015년 기준 알리안츠생명의 손해율은 93.8%를 기록했다.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25개 생·손보사의 지난해 손해율을 살펴보면 알리안츠생명은 교보생명(87.9%), 농협손보(88.8%), KB생명(88.8%), 미래에셋생명(90.4%), 현대라이프생명(92%)에 이어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가장 높은 현대해상(153.9%), 흥국화재(153.1%)와 비교할 때 알리안츠생명은 60%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