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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빅(Big)4 손보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성장률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경쟁에 밀린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매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채널(CM) 활성화로 대형사의 보험료가 저렴해지면서 보상서비스와 브랜드이미지가 높은 대형사로 가입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1일 뉴데일리가 전체손보사 11개의 상반기(1월~6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집계한 결과 자동차보험 가입자 10명 가운데 8명은 빅4손보사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삼성화재가 시장점유율(MS) 29.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포인트 상승해 독보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1%포인트 가량 상승한 18.8%, 18%로 팽팽한 2위전을 펼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12%대 점유율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위를 유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대부분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점쳤지만, 예상과 달리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화재 점유율도 덩달아 늘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보험다모아 출시 이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채널 비중이 확대됐다. 대형사의 경우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됨으로써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
실제 최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개인용을 포함한 온라인 가입차량은 지난해말 761만대로 전체 중 37.2%를 차지했다. 3명 가운데 1명은 온라인으로 가입한다는 이야기다.
GA(독립법인대리점) 관계자는 "보상서비스와 보험사 이미지도 한 몫했다"며 "대형사의 경우 24시간 출동 서비스, 견인 및 레카 서비스 등이 전국적으로 폭넓게 제휴하고 있어 보다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고객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
한편 매년 감소하는 점유율로 중소형사와 온라인사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형사는 2010년 19.3%에서 지난해 15.7%로 떨어졌으면 온라인 손보사도 같은기간 12%에서 6.9%로 5년 새 큰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은 양극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전까지 대형사들은 보상서비스와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영업했지만, 지금은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경쟁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고객유치를 위해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유지되거나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손해율 부분에서도 대형사들이 중소형사들보다 잘 관리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형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