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락 지부장 "불법파업 불사, 기아차가 선봉에 설 것"임금협상은 핑계, 대규모 정치 시위로 본질 호도
  • ▲ 금속노조가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서 대규모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 금속노조가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서 대규모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현대·기아차 노조가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재벌개혁 등을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22일 대규모 상경 집회를 벌였으며, 노조원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시위라기보다는 정치 시위에 가까워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앞 도로를 점령한 시위대는 '재벌개혁', '사드배치 반대' 등을 외치며 정치 집회를 시작했다.


    시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단상에 오른 박유기 현대자동차 지부장은 "그룹사간 차별을 없애고 재벌개혁을 요구하기 위해 사측과 교섭을 요청했지만 양재동(사측)이 이를 무시했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은 '귀족노조의 이기주의'라고 말할 게 아니라 공동교섭에 응하지 않는 양재동을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대차 노조는 앞으로도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양재동이 계속 무시하면 8월에도 파업해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성락 기아차 지부장 역시 "기아차 노조는 내부 일정이 늦어지면서 합법적인 쟁의권을 획득하지 못해 불법파업을 불사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우리는 정당한 요구인 자동차·철강·철도 산업발전 미래전략위원회, 통상임금 문제, 재벌개혁 등의 관철을 위해 2·3차 총파업을 이어갈 것이며 기아차가 선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 금속노조 상경 시위에 참여한 박유기 현대차 지부장.ⓒ뉴데일리
    ▲ 금속노조 상경 시위에 참여한 박유기 현대차 지부장.ⓒ뉴데일리



    시위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금속노조 조합원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시위에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오전 9시부터 1조 근무자 1만5000명이 6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2조 1만3000명이 8시간 전면 파업을 진행했다. 기아차도 광주공장도 4시간의 불법파업을 벌였다.

    이처럼 현대·기아차 노조는 회사에 피해를 주는 파업을 벌이면서 대규모 시위에 나섰지만, 이를 본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위대 옆을 지나는 행인들은 시끄러운 노동가 소리에 귀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총파업을 두고 철없는 기득권 노조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오늘의 투쟁은 박근혜 정권의 노조 파괴에 책임을 묻는 자리"라며 "재벌개혁을 위해 정몽구, 현정은 회장을 구속하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민중에 대한 탄압을 그만둘 것"을 주장했다.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시위보다는 정치적 성향이 더 짙었다.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도 과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다.

  • ▲ 금속노조가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서 대규모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 금속노조가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에서 대규모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현대차 정직원의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9600만원. 이는 삼성전자(1억100만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아 일반직장인에 비하면 '신의 직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노조는 기본급 7.2%(15만205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약 1조6300억원)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일한 만큼 돈을 더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현대차의 차 1대당 생산시간은 2014년 기준 26.8시간. 글로벌 1위 자동차 메이커인 토요타(24.1시간)보다 길다. 하지만 연봉은 지난해 기준 9600만원으로 토요타(8585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높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연봉 인상을 주장하기는 힘든 수치다.


    또 현대차는 초과·야간·휴일 근무에 대해 중복할증을 적용한 시간외 수당을 주고 있다. 당장 여름 휴가비도 통상임금에 50%+30만원을 지급한다.


    일반직장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연봉 때문에 파업과 시위를 벌인다는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시위대는 이날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금속노조의 '2016 재벌개혁 시민한마당'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