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투자 '지상유전' 효율성 극대화…"가치-승리의 'V'로 의미 확대"
  •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GS칼텍스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GS칼텍스


    석유 및 석유제품의 긍정적 시황 속에서 '설비 운영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는 GS칼텍스의 2분기 실적이 7000억원대 이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정유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양호한 정제마진 ▲석유화학제품 수요 회복 등과 같은 외부효과 속에서 자체적인 운영 효율화를 추구한 GS칼텍스가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제능력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SK이노베이션이 이번 2분기에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GS칼텍스 보다 규모가 작은 에쓰-오일(S-OIL)이 6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내 놓으면서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최소 7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GS칼텍스는 정제설비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에 이은 국내 2위 정유사. GS칼텍스의 하루 정제능력은 78만5000배럴로, SK이노베이션 121만5000배럴 보다는 뒤지지만 에쓰-오일의 66만9000배럴 보다 크다. 

    게다가 지
    난 1995년 완공한 제1고도화설비를 시작으로 2007년, 2010년, 2013년 3개의 추가 고도화 시설을 확충하는데 5조원 이상을 투입한 GS칼텍스는 하루 27만4000배럴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으로 바꾸는 고도화 처리 능력에서 국내 최강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일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손익분기점 위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정유사가 생산하는 방향족 석유화학제품의 시황이 회복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재고평가이익으로 2분기에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에쓰-오일은 자체적인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번 2분기에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정유업계의 분위기가 계속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GS칼텍스도 이같은 정유사들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부터 GS칼텍스가 회사 전체 공정의 운영 효율화를 목표로 시행하고 있는 'V-프로젝트'가 올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칼텍스는 V-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 3000억원 수준의 재무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며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재무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GS칼텍스가 2분기에 TA(Turn Around. 정기보수)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며 "하반기 석유시장의 변동성 극복과 설비가동 중단 등의 설비 트러블만 피한다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근접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3분기 정기보수 일정이 잡혀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내달 중순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만큼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GS칼텍스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V-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고도화 설비의 운영 효율화를 위해 시작돼 2014년 전체 공정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V'는 2010년 완공된 고도화 설비 'VR HCR(Vacuum Residue Hydrocracker)'과 2013년 완공된 고도화 설비 'VGO FCC(Vacuum Gas Oil Fluidized Catalytic Cracking unit)'의 첫 글자인 'V'를 따서 부르기 사작됐고, 이후 value(가치)와 victory(승리)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