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치 인하에 이자율 인하 압박 결과미래에셋·대우·유안타·키움 등 이자율 0.25%p 안팎 인하
  • 요지부동이었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동안에도 큰 변화가 없어 개인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되자 일부 증권사들이 금리 인하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내달까지 3~4곳의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하향조정하거나 내릴 예정이다.


    우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6월 28일 1~15일기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7.4%로 낮춰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했다.


    기존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1~15일 이자율은 9.0%로 1.6%p 낮아진 것이며 지난 2011년 12월 29일 이후 약 5년 만의 변동이다.


    7월 들어서는 유안타증권이 이자율 인하에 동참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1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기존보다 전구간 0.25%포인트 인하해 서비스 중이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1~15일, 16~30일 등 기간별로 이자율을 적용하지 않고, 고객 등급별로 적용하고 있다.

  • ▲ ⓒ유안타증권
    ▲ ⓒ유안타증권


    최저 금리 기준으로는 '마이론 플래티넘' A그룹으로 현재 7.25%를 적용 중이고, 은행연계계좌를 이용하는 같은 등급의 고객은 7.45%를 적용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위주의 영업을 하면서 12.0%의 업계 최고금리로 악명을 떨쳤던 키움증권도 지난 24일 부터 이자율을 기존보다 0.25%p 내렸다.


    키움증권의 이자율 인하도 약 5년 만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내달 8일과 22일 부터 신용공여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15일 기준 0.5%p를 인하해 내달 8일 부터 7.5%의 이자율을 적용키로 했고, 미래에셋대우의 경우는 전 등급·기간 관계없이 일괄 0.25%p를 인하키로 했다.

  • ▲ ⓒ미래에셋대우
    ▲ ⓒ미래에셋대우


    이처럼 각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하하거나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반면 증권사들의 대출금리는 최대 12%에 이르는 등 고금리 기조를 지속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나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리 인하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을 유도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의 상관관계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추면 주식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어 결국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더욱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융자 이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교보증권이다.

    1~15일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경우 교보증권이 5.0%의 이자율을 적용해 업계 내에서 가장 낮았다. 교보증권은 1~15일 외에도 16~30일, 31~60일의 이자율도 5.0%를 지난 2013년 부터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