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소액대출시장 진출 후 성장발판 마련국내 IT기술 활용해 동남아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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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금융회사의 경험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저금리·저성장에서 그들이 찾은 답은 바로 해외진출이다.
◆국내 금융시장 한 켠 차지한 일본 금융사
일본계 대부업체가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이다.
이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인수에 나서면서 제도권에 진입하게 됐다.
일본계 금융회사들이 국내 제도권 진입 후 시도한 것은 금리인하다.
당시 법정 상한금리는 최고 39%였는데 10% 낮은 29%로 신규 대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조달자금 금리가 낮은 것도 금리를 내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됐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곧 이자제한법이 시행되리라 예견했던 것도 결정적이었다.
일본 역시 장기 불황 전 대출상한금리를 연 40%에서 연 20%까지 내린 바 있다.
치바 노부이쿠 J트러스트그룹 대표이사 전무 집행이사 겸 JT캐피탈 대표이사는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한국 경제 상황은 일본의 10년 전과 다르지 않다"며 "우리는 그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선제적인 경영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일본 금융사들의 금리 하향 조정 전략은 소비자금융 한 켠을 차지하며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이 소액대출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은 현재 국내 금융회사도 해외진출 시 고려하는 전략 중 하나다.
예로 미얀마의 은행 예금금리는 8%, 대출 금리는 13%이지만 소액대출금리는 20~30%대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BNK캐피탈을 비롯해 JB캐피탈, IBK캐피탈 등이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금융노하우+한국 IT기술=동남아 시장 공략
국내 안착한 일본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그룹의 다음 타깃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이다.
하지만 현지 금융시장 공략 이전에 한국 IT 기술력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 간 연계 서비스 확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경을 허무는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이들의 글로벌 전략이다.
예로 J트러스그룹 한국 계열사의 고객이 인도네시아 방문 시 현지 금융사의 모바일 앱이나 SNS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환전 특혜를 제공하는 영업을 예상할 수 있다.
또 멤버십 서비스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계열사 간 통합해 금융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JT친애저축은행이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앱이 J트러스트그룹의 글로벌 전략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JT친애저축은행의 모바일 앱은 고객이 현재 이용 가능한 대출 금액 정보, 예·적금 상품 정보, 멤버십 서비스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모바일 앱은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자동 송금 서비스 기능을 탑재, 특허를 획득해 기술력 또한 인정받고 있다.
치바 노부이쿠 대표이사는 "현재 모바일 앱은 여신 기능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향후에는 수신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는 보안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기술력 검토와 안정성을 검증해야 하는데 한국의 IT 환경은 최적의 환경으로 사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충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