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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가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가 최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권별 특성에 따라 상품의 성격도 달라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봐야할 필요가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탈 등 금융사의 중금리대출 상품은 10%포인트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각 사별로 중금리상품 최저금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 4%와 가장 높은 수준 15%로 11%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며, 최고금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 8%와 가장 높은 수준 20%로 1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시중은행은 우리은행의 위비뱅크(5.95~9.75%)를 시작으로 기업은행 'i-ONE스마트론(4~8%)', 신한은행 '써니뱅크(6~10%)' 등이 잇따라 4~10%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의 '사이다(6~13%)'를 비롯해 웰컴저축은행의 '텐텐·척척대출(각각 8.9~19.9%, 14.9~19.9%)', OK저축은행의 'OK스파이크론(9.5~19%)', KB저축은행의 'KB착한대출(6.5~19.9%)' 등이 출시됐다. 

    저축은행업권 내에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와 타 저축은행의 중금리상품은 2~13%포인트의 금리 차이를 내고 있다.

    카드업계는 KB국민카드가 '생활든든론(7.5~14.91%)', 삼성카드가 '프라임론(5.9~20%)', 롯데카드가 '당신과 함께-파이팅론(10~15%)', 우리카드가 '우리카드신용대출(6.9~20%)' 등을 선보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금리로만 놓고 보면 카드론과 차이가 별로 없다"며 "다만 비회원도 대출이 가능하며 서류의 간소화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 업계는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이 각각 15~17%, 10%대의 상품을 출시했다. 이들 업권의 중금리 대출 금리는 적게 1%포인트에서 많게 15%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금융권 다수 관계자들은 중금리 대출 상품 금리가 서로 다른 것은 업권별로 취급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금리대출 시장의 혼란은 서민금융에 대한 정의가 부족하고 대출 신청자에 대한 정확한 신용 평가 시스템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신용등급 4∼7등급의 '중(中)신용자'를 위한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권별 중급의 신용자는 다르게 구분되고 대출 신청자에 대한 신용 평가 시스템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은행권의 4등급과 저축은행의 4등급은 서로 다르게 평가된다.

    이에 전체 금융소비자 1498만 명 중 46.6%를 차지하는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5조1000억 원으로, 전체 258조 원의 33% 수준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에 대한 정의가 보다 분명하지 못하게 정의돼 있다. 정의가 부실하다 보니 상품도 제각각으로 나타난다"며 "업권에서도 중금리대출 상품이 과거 대출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고객들도 중금리상품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