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에도 WTI 40달러선 4개월 만에 '붕괴'미국-아시아 정제설비 '정기보수' 돌입 예정… 수요 감소 추정
  • ▲ 국제 원유가 추이 일별동향.ⓒ한국석유공사
    ▲ 국제 원유가 추이 일별동향.ⓒ한국석유공사

    산유국이 원유(crude oil) 판매 가격 결정에 참고하는 세계 3대 원유 가격이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기준 가격이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보다 배럴당 0.55달러 하락한 39.51달러, 유럽의 기준 가격인 북해산 브렌트(Brent) 원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34달러 하락한 41.8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와 Brent 원유는 모두 지난 4월 7일 기록한 최저 거래 가격까지는 하락하지 않았지만 올해 평균 가격 보다 아래에서 거래됐다.

    WTI는 4월7일 배럴당 37.26달러, Brent는 39.43달러에 각각 거래됐고 올해 평균은 WTI가 배럴당 40.46달러, Brent가 41.9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돼 아시아 시장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동산 두바이(Dubai) 원유도 전일 보다 배럴당 1.19달러 하락한 38.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3대 원유 중 가장 많은 이물질을 햠유하고 있어 가격이 저렴한 Dubai 원유는 올해 배럴당 평균 3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 하락 원인을 ▲주요국 증시 약세 ▲원유 수요 감소 등으로 설명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일 보다 1.80% 하락한 10,144.34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보다 0.73% 하락한 6,645.40에, 미국 다우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보다 0.49% 하락한 18,313.77에 마감했다. 

    유럽 주요 은행의 부실 우려와 일본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주요국 증시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및 아시아의 정제업체들이 유지 보수작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한편, 달러화 약세,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추정 등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유로화를 포함한 세계 주요 5개국(일본,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통화와 미국의 달러화를 비교한 달러 지수(U.S. Dollar Index)는 전일 보다 0.70% 하락한 95.05을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실시된 로이터(Reuters)의 사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그 전주 보다 140만 배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