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 아직 피해 없어테러 및 쿠데타 등 터키 내정 불안 여파도 기우일뿐
  • ▲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오른쪽)와 알프 얄친 타쉬켄트 STFA 이사(왼쪽)가 지난달 20일 조인트 벤처 계약 체결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엘리베이터
    ▲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오른쪽)와 알프 얄친 타쉬켄트 STFA 이사(왼쪽)가 지난달 20일 조인트 벤처 계약 체결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와 터키 내정 불안 등에 따른 현지법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 글로벌 TOP 7 진입을 위해 해외 현지법인 신설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중국(상해, 연태)을 비롯해 브라질, 미국, 터키 법인 등 총 9개의 현지법인을 보유 중이며, 지속적으로 법인 확대 및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터키 법인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 엘리베이터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시장으로 약 60만대 규모다. 터키 역시 3만대로 중대형 시장에 속한다.

    터키 현지 법인의 경우 타 유럽 국가들과 인접해 있다는 지역적 특징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 법인 역시 현대엘리베이터의 3000억원에 불과한 해외 매출 강화를 위해 중요한 거점이다.

    일각에서는 올 1월부터 지속된 터키 내부의 테러와 쿠데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등이 해당 국가의 영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엘리베이터 현지법인에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재까지 터키의 내정 불안으로 인한 영향은 보고된 바 없다"며 "중국 역시 아직까지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장병우 대표이사는 터키의 테러 및 쿠테타 등 속에서도 현지 계약 체결을 위해 항공편을 수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장병우 대표는 지난 6월 STFA그룹 산하 HMF Asansor의 지분 51% 인수를 위해 터키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당시 터키 공항 테러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지난달 계약 체결 직전 터키 쿠데타가 발생해 국내 항공사의 비행기가 운항을 중단한 상태였다. 힘들게 터키 항공을 수배해 직접 현지로 날아가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열의를 보여 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등 문화·예술과 관련해 중국의 경제보복성 행위로 보이는 계약 취소 사례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계산업과 관련된 경제보복 행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아직까지 이러한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 현지법인 설립 및 강화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액을 3조6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