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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인수에 나섰다.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을 대비해 미래에셋생명의 장점인 ‘Fee-Biz(수수료 기반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이 ‘Fee-Biz’ 역량 강화를 위해 PCA생명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Fee-Biz는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특수계정에 들어간 상품 수수료를 기반을 둔 사업을 말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이 Free-Biz 강화함으로써 다른 생명보험사와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 연착륙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타 생보사보다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에 특화됐다”며 “"Fee-Biz의 강점은 대부분 특별계정에 속해있어 향후 예정된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재무건전성 위기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PCA생명은 미래에셋생명의 사업구조와 비슷하고 특별계정 자산이 대부분이 만큼 향후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며 “특히 변액보험 펀드의 경우 운용자산이 커짐으로써 자산운용 측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 ▲ 변액보험펀드 상위 10개 생보사ⓒ생명보험협회
실제 이날 기준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변액보험펀드 잔존좌수는 각각 4조1492억원, 2조4881억원이다. 두 회사가 합병될 시 미래에셋생명 변액펀드 규모는 6조6373억원으로 4위인 메트라이프를 뛰어넘고 빅3생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특히 두 회사는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자산규모의 대부분이 특별계정이기에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돼 시가평가를 한다고 해도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
- ▲ 미래에셋생명 Fee-Biz 수익 비중 그래프ⓒ유안타증권리서치센터
미래에셋생명은 Fee-Biz 자산이 전체의 72%에 이를 정도로 변액보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체 수익비중도 Fee-Biz가 70%를 차지한다.
PCA생명 역시 총자산 5조2700억원 가운데 변액보험에 해당하는 특별계정 자산이 3조7873억원에 이른다. 두 회사 모두 변액보험 비중이 높고 자산운용 수익률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만큼 두 회사 간에 시너지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자산규모가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작아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만큼 PCA생명과 인수해 업계 5위로 도약 시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인수가격이다. 장점이 있다고 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박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가격이다. 시장에서 인수가격을 3000억원대로 보고 있지만, 이는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 박사는 이어 “캐나다의 경우 국제회계 기준 도입 후 대부분의 보험사 Fee-Biz로 사업구조를 늘렸다”며 “미래에셋생명에 이번 인수는 국제회계기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Fee-Biz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