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못지 않은 기본기, 고급스런 내부 마감 '눈길'
  • ▲ CTS.ⓒ캐딜락
    ▲ CTS.ⓒ캐딜락


    우리나라 소비자는 유독 ‘미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큰 차체에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편견 때문이다. 유독 허술한 실내 마무리도 한 몫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차’이자 ‘아메리칸 드림’의 하나로 꼽히는 캐딜락은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유럽차들을 겨냥한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만나는 미국차들은 특유의 럭셔리함에 유럽차 못지않은 기본기와 성능으로 마니아층을 만들고 있다. 그중 대표주자가 바로 캐딜락 CTS다. 

    일단 차의 전면부는 압도적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다. 보닛부터 연결된 데이라이트는 범퍼까지 길게 내려오며 누가 봐도 ‘캐딜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런 존재감은 실내에서도 더욱 커진다. 내장재와 화려함이 경쟁차들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내부에서는 플라스틱 재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죽이 뒤덮고 있다. 가죽도 부위에 따라 3~4가지의 다른 재질을 활용했다. 도어에 위치한 사이드 포켓 안쪽까지 가죽재질이 사용된 것을 확인하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자주 접촉하게 되는 도어트림은 가죽과 알칸타라, 카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고급감을 배가 시키고 있다. 시트의 재질 또한 경쟁사들의 모델을 압도한다. 내장재만 놓고 보면 이 가격대에서는 경쟁모델이 없을 듯하다.

  • ▲ 캐딜락 CTS.ⓒ뉴데일리경제
    ▲ 캐딜락 CTS.ⓒ뉴데일리경제


    이런 만족감은 시동을 걸어도 유지된다. 이중접합유리 등으로 둘러쌓인 실내는 정숙함이 유지됐고, 이는 주행 중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4기통 엔진임에도 회전 질감이 마치 6기통 엔진 같은 느낌으로 한 단계 윗급의 차를 타는 느낌이다. 분명 말리부와 같은 엔진인데 회전질감이나 가속감이 한 단계 정제된 느낌을 주는 것이 프리미엄 모델답다.

    안전장비 역시 부족함이 없다. 차선이탈경보는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가면 자동으로 제자리로 차를 보내주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날씨에 맞춰 알아서 움직여주는 레인센스 와이퍼, 총 10개의 에어백과 소음 제거 시스템까지 적용됐다.

    또한 운전 중 차량이 벽에 가까이 다가가자 운전석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이는 캐딜락 CTS에 적용된 햅틱 시트로 전후방 충돌요소를 감지해 그 위치에 따라 시트의 오른쪽이나 왼쪽에 진동을 전달해 운전자가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10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 전자제어 주행안전 장치, ZF 속도감응형 가변 스티어링 장치 등은 운전자도 모르게 안전주행을 돕는다.

    성능도 독보적이다. CTS에 장착된 2.0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kgf∙m를 발휘해 원하는 대로 차를 몰아붙일 수 있다. 또 기존의 하이드라-매틱 자동 6단 변속기에서 자동 8단 변속기로 진화해 더욱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너무 딱딱하지 않은 서스펜션으로도 훌륭한 조정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실제로 다리의 이음매를 통과하거나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 이를 바탕으로 매우 고급스런 승차감을 보여준다.

  • ▲ 캐딜락 CTS.ⓒ뉴데일리경제
    ▲ 캐딜락 CTS.ⓒ뉴데일리경제


    가솔린 모델이지만 브레이크를 밟고 정차했을 때 엔진이 저절로 작동을 중단하는 '오토 스탑 앤 고' 기능이 포함돼 기름을 아낄 수 있다. 때문에 시내와 고속도로, 국도를 400여km 탄 후 연비는 리터당 9㎞ 정도를 기록했다. 배기량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276마력의 힘을 생각하면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연비다.

    독일 세단이 득세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면 캐딜락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