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생명 인수 시 투자 제한 턱밑까지 불어
  • ▲ 미래에셋금융그룹 본사 전경 모습.ⓒ미래에셋금융그룹
    ▲ 미래에셋금융그룹 본사 전경 모습.ⓒ미래에셋금융그룹

    내달 보험사의 해외투자 30% 제한이 풀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미래에셋생명이 최대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의 후속조치인 ‘보험업법 개정안’을 내달 국회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이 국회 통과될 경우 보험사들의 해외투자 제한이 사라진다.

    현행 보험업법에선 외화표시 자산 투자한도가 총자산의 30% 내로 제한돼 보험사들의 해외투자가 자유롭지 못했다.

    세부적으로는 △동일법인 발행 채권·주식 소유한도 △부동산 소유한도 △외국환·외국부동산 소유한도 △파생상품 투자한도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현재 보험업법 개정안과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 간 이견이 없는 만큼 국회 통과가 유력하다.

    보험사 중에서 법 개정을 가장 바라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생명이다.

    경쟁사에 비해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해외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 총자산 대비 해외투자 비중은 22%로 전체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다.

    빅3 생보사인 교보생명(11.10%), 한화생명(9.21%), 삼성생명(4.80%)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여기에 현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PCA생명과 합병할 경우 해외투자 자산은 더욱 늘어난다.

    PCA생명 역시 약 1조5000억원 이상을 해외펀드를 통해 운용 중이다.

    실제 이 같은 해외투자 규제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은 금융당국에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부터 미래에셋생명이 금융당국에 해외투자 30% 제한 룰 완화를 요청했었다"라며 "이번 법안이 무사히 국회에 통과될 경우 미래에셋생명의 해외투자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외투자 중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채는 국내 채권보다 만기가 길고 장기채의 경우 국내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아 일정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운용자산 투자처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해외투자 규제를 풀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이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박사은 “미래에셋생명은 모기업이 증권회사다 보니 타 보험사보다 투자 성향이 강하다”라며 “이번 법안통과는 미래에셋생명에겐 희소식이며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