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게임 TOP 10 지수’, 한 달간 2%대 상승 그쳐편입 종목 주가 희비…크래프톤 반년 동안 40% 급등지스타, 11월 개최…국내 주요 게임사 대거 참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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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하반기 신작 출시, 지스타 등의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국내 게임 관련주들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 기업 10개사가 편입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2.15% 상승했다. 이는 거래소 테마 지수 가운데 수익률 기준 ▲KRX 반도체 Top 15(6.43%) ▲코스피 200 금융 고배당 TOP 10(4.31%) ▲코스피 200 ESG 지수(2.97%)에 이은 4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별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엔씨소프트는 구조조정에 따른 경영 효율화와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12.57% 급등했고 카카오게임즈(3.17%), 더블유게임즈(2.83%), 위메이드(2.00%)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NHN(5.30%), 넷마블(3.43%), 펄어비스(3.27%), 크래프톤(2.20%), 넥슨게임즈(0.60%) 등은 하락했다.

    성장주의 대표 격인 게임주는 지난 수년간 고금리, 신작 부재,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하, 신작 출시, 지스타 개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 주가 등락률을 지난 6개월로 늘리면 크래프톤(39.92%), 엔씨소프트(23.46), 펄어비스(23.13%), 더블유게임즈(15.59%), 넥슨게임즈(11.80%)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만큼 게임주들도 3·4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게임사 10곳 중 4곳의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은 크래프톤과 넷마블이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524억원, 순이익 2329억원을 낼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33%, 10.07% 늘어난 수준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하며 “크래프톤은 올해 펍지의 트래픽 증가, 매출 효율 상승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며 주가도 동행해왔다”면서 “PC 트래픽은 여전히 우상향 중이며 모바일도 전 지역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견조한 실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inZOI’와 ‘서브노티카 2’ 등 의미 있는 기여가 예상되는 신작들이 붙어주고 퍼블리싱에 따른 매출 업사이드도 열려있다”며 “오는 2026년에는 언리얼 엔진 5로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어 다시 한번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익과 순익 각각 639억원, 5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난 2분기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레이븐2’,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의 하향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은 지적받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지난 2분기부터 신작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출시 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매출 창출이 필요하기에 게임 수명 주기(PLC)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달 개최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도 게임주들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는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가해 신작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지스타 게임쇼에서 신작 기대감이 큰 데다, 2025년 출시 스케줄이 구체화하는 만큼 4분기부터 게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엔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가 기대되는 대형 신규게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게임 산업이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중소형 게임주가 주목받았다”면서 “2025년은 대형 게임사들의 대작 출시가 많아 게임 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