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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가 일부 가입자의 ‘단독실손의료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시스템을 운영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료 지급수준이 낮은 일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보험 가입할 경우 ‘가입오류창’을 띄워 가입 진행절차를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직장인 A씨는 지인의 권유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통해 단독실손보험을 살펴본 후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동부화재 상품에 가입하려 시도했지만 가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온라인을 통해 몇 차례 가입을 시도했지만 ‘현재 시스템상의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만이 떴다”고 제보했다.동부화재 관계자는 “PC에 따라 가입이 원활하지 않은 수 있다”며 “하루 평균 2~3회에 가입자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데일리경제가 한 달 간격으로 각기 다른 3대(LG, 삼성, HP)의 PC와 운영체제(Window8·10)로 3번에 걸쳐 동부화재 단독 실손의료보험 가입을 시도했으나 ‘현재 시스템상의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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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로를 통해 동부화재 관련 담당자들과 취재를 시도한 결과 보험료가 낮게 측정된 가입자의 경우 단독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 담당자는 “단독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일정 기준 이하로 보험료가 측정될 경우 가입이 잘되지 않는다”며 “이럴 경우 전문상담사를 통해 담보를 추가해서 보험료를 올려야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어린 고객의 경우 보험료가 낮아 가입이 굉장히 어렵다”며 “어쩌다 가입이 될 경우 자기들끼리는 ‘로또’라고 표현한다”며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CM(인터넷)보다 사업비가 비싼 설계사, TM(전화) 채널을 통해 가입할 경우 보험료 인상은 필수적이다.
이처럼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없음에도 보험다모아와 동부화재 사이트에 해당 보험이 노출된 것은 문제가 크다. 싼 보험료로 온라인 가입을 유도한 뒤 가입이 안돼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담당자는 설계사나 TM(전화)을 통해 더 비싼 보험료의 상품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원희정 금감원 보험감리실 보험상품공시팀장은 “동부화재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해 문의할 예정”이라며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경우 시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보험사의 횡포다. 기업의 이익에 반한다고 가입자를 제한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직접 선택 후 가입까지 완료 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는 보험사가 고객 정보를 확보하는 사이트로 전락했다”며 “결국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