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한국 수출, 車 노조 잇단 파업에 8월도 비상여론 악화에도 임단협 관련 없는 정치시위 '지속'
  • ▲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노조원들이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 헌릉로 일대에서 상경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노조원들이 1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앞 헌릉로 일대에서 상경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17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앞 헌릉로 일대는 시위를 위해 상경한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노조원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현대차 사옥에서 청계산입구 삼거리로 이어지는 170m 길이의 도로 2개 차로를 막고 재벌개혁, 구조조정 저지, 총파업 승리 등을 주장하는 집단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각 지역에서 집회가 있어 규모가 작아졌지만, 금속노조는 앞서 진행한 총파업과 시위로 사회적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고 자찬하며 "재벌개혁과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현대차그룹 공동교섭을 끝까지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락 기아차 지부장도 "지난 1차 총파업 이후 정치파업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가 어딜 봐서 정치를 했냐"며 "우리를 귀족노조라고 하는데 귀족노조가 맞다. 진짜 귀족노조가 되는 세상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룹사 공동교섭 등)요구에 답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다음 주 더 강력한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역시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시위에 나섰다.


    금일 파업을 제외하고 이달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2만8000대로 추산된다. 수출 차질만 2억6600만 달러에 이른다.


    내수절벽 위기에 빠진 자동차업계의 해법 찾기와 수출 부진 해소를 위한 국가적 노력을 완벽히 역주행하는 상황이다. 이들 3사 노조는 금일 이후에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8일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도 18일 4시간과 19일 6시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18일 2시간, 19일 4시간, 22일 4시간, 23일 2시간 연속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 진행된 자동차CEO 간담회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개월 연속 감소세인 한국 수출이 8월 반전을 노리고 있는데 자동차 노조의 잇따른 파업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금은 노사가 협력할 때"라고 강조하는 등 노조 파업에 따른 수출 부진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