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격호 총괄회장.ⓒ연합뉴스
    ▲ 신격호 총괄회장.ⓒ연합뉴스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신격호 총괄 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성년후견인 지정은 롯데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5세 고령에 치매약을 복용 중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인 지정이 늦어도 8월중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최종 결정여부에 따라 향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와 법조계에선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고령인데다가 치매약을 복용 중인 것이 사실로 들어나면서 판단 능력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성년후견인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재계 측 전언이다. 

무엇보다도 성년후견인이 지정되면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수사에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신 총괄회장이 치매 등으로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즉, 이는 곧 검찰이 치매환자인 신 총괄회장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검찰 쪽에서 진행 중인 비자금 조성 관련 사항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성년후견인 지정으로 그동안 '아버지의 뜻'으로 승계 당위성을 주장해 왔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입김이 약해지면서 신동빈 회장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후견인 개시는 재산분할 등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치매 치료제인 아리셉트를 복용해온 사실이 드러난 만큼 성년후견인 지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성년후견인이 지정되면 경영권 싸움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불리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SDJ 측은 "총괄회장이 아리셉트를 복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고령인 나이를 감안해 사전에 방지 하기 위함이지 절대 치매이기 때문에 복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SDJ 측 김수창 변호사는 "설령 후견인이 이뤄지더라도 그동안 신 총괄회장을 보필하고 있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후견인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그룹 측은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성년후견인은 신동주 회장 측과 신정숙씨 쪽에서 낸 소송이기 때문에 그룹에서 입장을 논할 사항이 없다"면서도 "성년후견인 지정은 경영권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