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저PBR주 편입 제외… KB‧하나금융 탈락 논란KB금융 이달 말 구체적 밸류업 공시… 지수 포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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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지수 편입을 노린다.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책의 연장선상에서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4일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다. 하나금융도 3분기 실적과 밸류업 계획을 동시에 발표할지를 검토 중이다.  

    두 금융지주는 지난달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앞선 지난달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구성 종목을 발표했는데 은행주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만 편입됐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밸류업 조기 공시 특례를 받아 지수에 편입됐다. 대표적 은행주인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다수는 미편입돼 지수 산정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측은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한 기업으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밸류업 지수에 담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각각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기준에서 미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로 선정된 고PBR과 고ROE 종목이 대부분으로 밸류업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만 따져보면 배당과 주주환원에 대한 평가가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와 하나금융은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하고 이행한데다 다가오는 10월에 밸류업 발표를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라고 지적했다. 

    의아하다는 시장의 반응처럼 은행 금융지주의 주가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음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인 지난달 25일에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반등을 나타냈다. 7일 종가 기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8만7300원, 6만1600원을 기록했다. 9월 25일 대비 각각 11.8%(9200원), 6.7%(3900원) 올랐다.

    정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밸류업 지수가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지, 이번에 미편입된 종목이 다음 정기심사 시점까지 편입 요건을 충족할지 여부”라며 “미편입된 종목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밸류업 공시와 PBR을 빠르게 향상 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기존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도 당초 내년 6월로 예정돼 있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올해 안으로 앞당길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금융지주들은 올해 안에 추가 편입을 노리고 있다. 

    김재관 KB금융지주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이달 말 발표할 밸류업에 대해 “이미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했다. 또 연간 배당 총액(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시장에서 의아하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걸로 안다”면서 “이번 달 KB의 밸류업 공시 이후 연말 안에는 KB금융이 편입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시장에서 어느 정도 고려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도 30%대의 주주환원율·6% 내외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며 밸류업을 예고했다.  

    하나금융 측은 “이달 말 3분기 실적발표 때 밸류업 계획을 내놓을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