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의원 “서울시, 다음 달 중 착공” 약속 관련 업계 “또 공사 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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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이 공사 중단과 착공 지연, 사업시행자와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서울시가 계획한 경전철 노선은 모두 10개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노선은 공정률 89%를 넘긴 우이~신설 경전철이 유일하다. 이 마저도 사업시행자가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일방적으로 공사 중단을 결정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우이~신설 경전철은 25일 사업시행자가 공사 중단 20일 만에 공사 재개 사실을 발표하면서, 파국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와 시공사, 시행사간 갈등의 골이 깊게 패어, 언제든 분쟁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보다 더 큰 난제는 신림선 경전철이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대부분의 시설물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등 공사 진행률이 90% 가까이 돼, “준공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이에 비해 신림선 경전철은 착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서울시도시공원소위원회가 보라매공원 환경훼손방지 등을 이유로 차량기지 이전 등을 요구하면서, 착공 예정일도 집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실시계획이 승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덜렁 기공식부터 치른 경전철 신림선은 서울시가 작년 12월 착공한다고 하다가 올 4월, 6월로 연기하더니 또다시 9월 착공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다.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에서 갈지자걸음을 걷던 신림선 경전철 사업은, 최근 국민의당 소속 김성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다음 달 안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김성식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박원순 시장은 김 의원과의 면담에서, 신림선 착공 지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차량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서울대의 의견을 받아 8월까지 논의를 마치고, 착공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김성식 의원은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으로부터 다음 달 초 신림선 실시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며, 승인 후 15일 이내에 공사를 착공하겠다는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전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철도국 관계자는 “현재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그런 목표(9월 초 실시계획 승인, 승인 후 15일 이내 착공)로 보도자료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착공까지) 그 동안 오래 걸렸기 때문에 지장물을 옮기고 가시설에 대한 승인과 보상 등을 먼저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서울대 내부로의 노선 연장 및 차량기지 이전 현안과 관련해서는 “이제 대화를 막 시작했다. 구두로 협의를 막 시작한 상황이란 점을 고려해 달라”며, 과도한 추측은 자제할 달라고 말했다.신림선 경전철 사업은, 서울시도시공원소위원회가 차량기지 및 일부 정거장의 위치를 이전할 것을 요구하면서,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차량기지 및 일부 정거장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노선 설계 변경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신림선 완공은 예정보다 2년 내지 3년 이상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이와 관련해 서울대 내부로의 노선 연장과 차량기지 이전이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서울시는 서울대와 이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대와의 협의와 공사 착공은 별개”라며, 공사 착공을 먼저 하고, 협의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협의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려 한다. 서울대와의 협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가 김성식 의원에게 서면보고한 대로, 신림선 공사 착공이 다음 달 중 이뤄진다면, 신림선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10개 경전철 사업 중 우이~신설선에 이어 두 번째로 공사에 들어간 노선이 된다.김성식 의원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임기 안에 동북선과 서부선 착공의사도 밝혔다.서울시가 담당 국장 명의로 다음 달 착공을 약속했지만, 신림선 사업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서울시공원소위원회의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설계변경과 이에 따른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신림선 경전철은 영등포구 여의도 9호선 샛강역부터 대방역(국철 1호선)-보라매역(7호선)-신림역(2호선)-서울대를 연결하며, 총 연장은 7.7㎞에 이른다. 개통 예정 기시는 2021년.신림선이 운행에 들어가면, 영등포, 동작, 관악 등 서울 서남권에서 강남으로의 이동이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대 앞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 시간도, 종전 40분에서 16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