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의원 “서울시, 다음 달 중 착공” 약속 관련 업계 “또 공사 지연 불가피”
  • ▲ 서울시 경전철 신림선 노선도. ⓒ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홈페이지
    ▲ 서울시 경전철 신림선 노선도. ⓒ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홈페이지

    서울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이 공사 중단과 착공 지연, 사업시행자와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서울시가 계획한 경전철 노선은 모두 10개에 이르지만,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노선은 공정률 89%를 넘긴 우이~신설 경전철이 유일하다. 이 마저도 사업시행자가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일방적으로 공사 중단을 결정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25일 사업시행자가 공사 중단 20일 만에 공사 재개 사실을 발표하면서, 파국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와 시공사, 시행사간 갈등의 골이 깊게 패어, 언제든 분쟁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보다 더 큰 난제는 신림선 경전철이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대부분의 시설물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등 공사 진행률이 90% 가까이 돼, “준공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신림선 경전철은 착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서울시도시공원소위원회가 보라매공원 환경훼손방지 등을 이유로 차량기지 이전 등을 요구하면서, 착공 예정일도 집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실시계획이 승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덜렁 기공식부터 치른 경전철 신림선은 서울시가 작년 12월 착공한다고 하다가 올 4월, 6월로 연기하더니 또다시 9
월 착공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에서 갈지자걸음을 걷던 신림선 경전철 사업은, 최근 국민의당 소속 김성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다음 달 안에 착공에 들어갈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

김성식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박원순 시장은 김 의원과의 면담에서, 신림선 착공 지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는 차량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서울대의 의견을 받아 8월까지 논의를 마치고, 착공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 ▲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이 박원순 시장과, 경전철 신림선 사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홈페이지
    ▲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이 박원순 시장과, 경전철 신림선 사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홈페이지

  • 특히 김성식 의원은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으로부터 다음 달 초 신림선 실시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며, 승인 후 15일 이내에 공사를 착공하겠다는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전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철도국 관계자는 “현재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그런 목표(9월 초 실시계획 승인, 승인 후 15일 이내 착공)로 보도자료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착공까지) 그 동안 오래 걸렸기 때문에 지장물을 옮기고 가시설에 대한 승인과 보상 등을 먼저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 내부로의 노선 연장 및 차량기지 이전 현안과 관련해서는 “이제 대화를 막 시작했다. 구두로 협의를 막 시작한 상황이란 점을 고려해 달라”며, 과도한 추측은 자제할 달라고 말했다.

    신림선 경전철 사업은, 서울시도시공원소위원회가 차량기지 및 일부 정거장의 위치를 이전할 것을 요구하면서,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차량기지 및 일부 정거장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노선 설계 변경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신림선 완공은 예정보다 2년 내지 3년 이상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내부로의 노선 연장과 차량기지 이전이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서울시는 서울대와 이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대와의 협의와 공사 착공은 별개”라며, 공사 착공을 먼저 하고, 협의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협의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려 한다. 서울대와의 협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김성식 의원에게 서면보고한 대로, 신림선 공사 착공이 다음 달 중 이뤄진다면, 신림선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10개 경전철 사업 중 우이~신설선에 이어 두 번째로 공사에 들어간 노선이 된다.

    김성식 의원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임기 안에 동북선과 서부선 착공의사도 밝혔다.

    서울시가 담당 국장 명의로 다음 달 착공을 약속했지만, 신림선 사업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서울시공원소위원회의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설계변경과 이에 따른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신림선 경전철은 영등포구 여의도 9호선 샛강역부터 대방역(국철 1호선)-보라매역(7호선)-신림역(2호선)-서울대를 연결하며, 총 연장은 7.7㎞에 이른다. 개통 예정 기시는 2021년.

    신림선이 운행에 들어가면, 영등포, 동작, 관악 등 서울 서남권에서 강남으로의 이동이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대 앞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 시간도, 종전 40분에서 16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