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가신 황각규 ·소진세 ·노병용 '포스트 이인원' 거론
  • ▲ <왼쪽부터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뉴데일리
    ▲ <왼쪽부터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뉴데일리

롯데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룹 내부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왔던 이인원 부회장이 지난 26일 생을 스스로 마감하면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장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이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큰 그림을 함께하며 2인자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한 이인원 부회장의 공백으로 고뇌에 빠졌다.

벌써 그룹 내부에서는 누가 실무를 총괄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포스트 이인원'의 공백을 채워 줄 인물 후보들이 재계 이목을 집중시킨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이 부회장과 함께 핵심 3인방으로 꼽혔던 황각규 사장과 소진세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둘 다 현재 정책본부 소속이라는 점에서 그룹 전체 업무 파악이 용이하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 중에서도 황각규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일본에 살던 신동빈 회장이 1990년 한국으로 건너와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을 때 바로 아래 부장으로 일하며 두사람은 돈독해졌다고 한다. 

황 사장은 2003년 롯데쇼핑 국제팀장(상무)과 2011년 롯데쇼핑 국제실장(사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의 실장을 맡아왔다. 

황 사장은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며 그룹을 성장시켰다. 최근까지 활발하게 인수합병(M&A)를 주도하며 성장한 롯데그룹 지휘부에는 황 사장이 있었다는 평가다. 
 
황 사장과 함께 가신으로 손꼽히는 소진세 사장은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을 맡아왔다. 특히 소진세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이 키운 인물로 알려지면서 '포스트 이인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 전문가이기도 하다.

2014년 2월 롯데슈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대외업무 총괄사장으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났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그해 8월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으로 복귀했다.

제2롯데월드의 각종 안전사고, 롯데홈쇼핑 비리 문제 등으로 그룹이 어려움에 빠졌을때 신동빈 회장 옆에서 활약하며 그룹의 이미지 개선, 홍보·대관업무 강화 등의 중책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두사람 이외에도 롯데물산 노병용 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노 사장의 역시 그룹 내에서 유통 전문가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된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손상 피해 사건과 관련, 당시 마트 영업본부장으로서 6월 11일 구속 수감 중이다. 

'포스트 이인원'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도 인사에 관해서 정해진 바가 없다. 몇몇 언론에서 나오는 조기 인사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정도 사태를 수습한 후에 인사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