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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금융권의 핀테크 서비스 개발이 쉬워진다.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금융전산 프로그램이 전 은행·증권사에 표준화된 형태로 공동 제공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세계 최초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구축해 개통했다.
이 플랫폼은 조회·이체 등의 기능 수행 시 필요한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표준화된 API형태(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특정 기능 수행 프로그램 명령어 세트)로 제공하고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인프라를 더한 개념이다.
즉,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오픈플랫폼은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방안'에 따른 조치로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을 중심으로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해 1년 만에 완성했다.
그동안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개발 단계부터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의 협약이 필요했기 때문에 스타트업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 A은행과 협약을 맺어 서비스를 개발·출시하더라도 전산 표준이 다른 B은행과는 호환이 되지 않아 협약에서부터 개발까지의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했다.
예를 들어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를 확보한 핀테크 기업은 각각의 은행들과 협약을 맺어야 했고 전 은행권과 연계된 서비스를 출시하기까지 3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는 핀테크 기업이 오픈플랫폼에 접속한 후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API를 내려받아 서비스에 연동시키는 것만으로 16개 은행, 25개 증권사와 연계되는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출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금융권 공동의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우리나라가 핀테크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은 조회·이체 등 기능별 API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핀테크 오픈플랫폼 센터를 통해 가상의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환경을 이용한 금융전산망 연동 테스트, 각종 기술 건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으로도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게 편리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게 되면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금융개혁을 더욱 가깝게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오늘 개통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 향후 글로벌 핀테크 선도국 도약의 초석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