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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17일 시행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내달 1일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평에서 수험생은 출제 경향, 난이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그동안 수능에 집중해온 수험생은 자신의 위치 및 보완점 확인, 실전연습 등 9월 모평을 통해 시험 당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수능 당일까지 31일 기준 78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9월 모평에만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9월 모평만 가지고 대입 기준을 판단하면 안 된다.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왔다고 기준점을 높여 합격 가능성이 있는 목표 대학을 바꾸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9월 모평 한 번으로 모두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며, 모평 점수만으로 대입을 치를 수 없기에 수능 점검 차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심리적인 부분에서 수능까지 많이 기다려야 하는 부분,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남은 기간을 활용해 최종 점검하는 차원에서 모평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모평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으로 점수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오히려 주제 유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모평에서 유지된 유형은 수능에서도 등장할 수 있어 이를 확인해야 하고 점수만 생각한다면 단기적인 학습을 할 수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모평과 달리 9월 모평은 수학 등 범위 변화가 없어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되며 반수, 재수 등 N수생이 가세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지난 6월 모평 이후 취약 영역 등에 대한 보완에 나섰던 수험생은 9월 모평으로 재점검과 더불어 완성도를 높이는 향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부 수험생은 수능까지 여유가 없다는 생각에 대충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는데, 수능부터 현재까지 역순으로 계획을 세워본다면 잊고 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모평 점수만 파악하는 것이 아닌 틀린 문제 원인, 정답을 맞춘 과정 등 수능 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김병진 부소장은 "수능에서 거꾸로 준비하는 방법은 시험 전 문제가 되거나 잊기 쉬운 것을 볼 수 있다. 지금 꼭 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계획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9월 모평은 출제 기조를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다. 알면서도 틀린 문제, 맞췄지만 모르는 문제 등 분석하고 문제 출제 사항 등을 공부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시 전략을 세우는 수험생은 9월 모평 성적에 따라 기준점을 마련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충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격 기준에 준하는 등급을 받는다면 해당 영역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9월 모평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고, 전체적인 성적 향상으로 수시 전략을 정시로 전환한다면 입시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치우 실장은 "9월 모평만으로 판단한다면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수능까지 2개월가량 남았는데 정점에 오를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는 늘 반복되기에 이번에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합격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바꾸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등 9월 모평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9월 모평은 고교 및 교육청 등 2088곳, 427개 학원에서 실시되며 수험생 60만7389명이 응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