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침몰 위기에서 살아난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CEO)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 현대상선
    ▲ 침몰 위기에서 살아난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CEO)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 현대상선


침몰 위기에서 살아난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CEO)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최종 후보는 송요익 전 현대상선 전무,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전 현대상선 부회장), 김윤기 전 현대상선 전무로 압축됐다. 세 후보 모두 현대상선 출신으로 해운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오는 5일 이사회에서 이들 중 최종 후보 1인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선임은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사외이사와 함께 이뤄지게 된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현대그룹의 품을 벗어나 채권단 관리 체제 하에서 첫 CEO 선임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현대상선이 힘겨운 과정을 거쳐 '정상화의 길'을 가게된 만큼 이를 진두지휘 할 CEO 역시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인식이다. 

송요익 전 현대상선 전무는 동국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대학 때 총 학생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현대상선에서는 현대상선에서 컨테이너사업부문장 영업총괄 전무를 지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 현대상선 부회장을 거친 뒤 2014년부터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현재 유 사장은 공직자윤리법 심사 대상으로 현대상선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 승인이 필수적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전 5년 간 업무와 관련 있는 곳을 퇴직 후 3년 내 가려면 공직자윤리위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사혁신처의 공직자윤리심사위의 통상적인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김윤기 전 전무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고려해운을 거쳐 1985년 현대상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상선 미주본부장, 컨테이너 사업부문장(전무)을 거쳐 STX팬오션 부사장을 지냈다. 

신임 CEO에 대한 업계 내 기대감도 상당하다. 국내 해운업계 투톱이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국적 해운사는 현대상선 홀로 남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제 막 정상화에 들어선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을 인수하거나, 기업 간 합병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상선 사장 선임에는 투명성과 관련한 논란이 없게끔 하겠고 누가봐도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인물로 사장 선임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