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후, 전통시장 내 첫 대형유통업체 입점사례
  • ▲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 전경 ⓒ이마트
    ▲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 전경 ⓒ이마트


    "대형마트가 생겼으니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오겠죠. 시장 상인들도 반기는 분위기예요."(수산물을 판매하는 이모 씨.)


    31일. 이마트는 당진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2층에 상생 스토어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을 오픈했다. 

    이번 상생 스토어는 1층은 기존 전통어시장이, 2층엔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이 한곳에서 운영되는 형태다. 같은 건물에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것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처음이다.
  • ▲ 노브랜드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이마트
    ▲ 노브랜드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이마트


    기자가 찾은 이 날 오전 11시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은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몰려 있었다. 

    이곳을 찾은 주부 김 모씨(34세)는 "시장에 대형마트가 문을 연다고 해서 와봤어요"라며 "1층에 판매하는 신선식품은 2층에 없어서 서로 상부상조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브랜드 당진 어시장점'은 다른 마트들과 달리 대형마트에 매출 50% 이상을 차지하는 신선식품 코너를 없앴다.  

    상품 구성은 당진 특산물인 김류를 포함해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빼고,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으로 약 950 여종의 핵심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의 반응도 좋다.

    1층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강 모 씨는 "대형마트가 2층에 들어서면 1층 시장은 전부 망할 거라 생각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만족한다"며 "파는 제품이 달라 2층에서 쇼핑한 젊은 고객들이 1층에도 내려와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변 상인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50m 인근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아무래도 깨끗하고 쾌적한 대형마트가 생기면 사람들이 많이 오겠지"라며 "사람이 많아지면 우리 제품도 팔 수 기회가 생기니까 좋지"라고 밝은 표정이었다. 

  • ▲ 당진 어시장점에 위치한 장난감 도서관 ⓒ이마트
    ▲ 당진 어시장점에 위치한 장난감 도서관 ⓒ이마트


    '당진 어시장점' 2층에는 아이들을 맡기도 장을 볼수 있도록 장난감 도서관도 오픈해 젊은 주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도서관은 280㎡(약 85평) 규모로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장난감 도서관 규모 중 가장 크다. 이 곳을 찾은 부모들은 아이를 맡기고 마음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5살 아이와 함께 찾은 주부 감 모씨(39)씨는 "자주 찾을 것 같아요"라며 "시장에는 아이를 맡길 공간도 없고 위생상태 등이 걱정돼 자주 가지 않았지만, '노브랜드'는 깨끗하고 아이를 맡길 공간도 넉넉하네요"라며 만족감을 해서 만족해요"라고 말했다.

    주부 이정민(38)씨도 "아이와 함께 찾았는데 장난감도 많고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니 믿음이 가요"라며 "자주 찾을 것 같아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 당진어시장전경 ⓒ이마트
    ▲ 당진어시장전경 ⓒ이마트


    이마트는 이번 당진 상생스토어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상생모델을 창조하는 첫 발걸음인만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시장과 공동으로 전단과 외부 광고를 진행해 어시장과 노브랜드 전문점 중복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250㎡ (약 76평) 규모의 푸드코트도 조성해 고객 편의 증진은 물론 전통시장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픈 기자 간담회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를 비롯해 김기선 당진시 지역경제과 과장, 정제의 당진 전통시장 상인회장 등이 참석해 이번 상생 스토어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노브랜드는 비식품 중심으로 개발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전통시장과 상생 모델로서 딱 어울린다"라며 "향후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이런 요청이 있다면 진출할 것이다. 지단체에서 많은 요청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이갑수 이마트 대표 ⓒ이마트
    ▲ 이갑수 이마트 대표 ⓒ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