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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1일 실시된 수능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평과 비교해 국어는 다소 어렵게, 수학 가·나형은 대체로 평이한 수준에서, 영어는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이번 모평 EBS 연계율은 영역별로 70%를 유지했지만 유형 변경, 고난이도 문제 등이 등장하면서 수능 응시까지 수험생은 개념 이해와 함께 신유형·고난도 문제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이번 모의고사에는 고3 수험생 등 60만7389명이 지원했다.
2017학년도 수능 9월 모평 출제방향과 관련해 평가원은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과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고자 했다. 한국사는 평이하게 출제했던 6월 모평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공통시험으로 변화된 국어, 가·나형으로 출제된 수학은 2009 개정 교과 교육과정 수준으로 맞췄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평 EBS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가·나형 70.0%·73.3% ▲영어 73.3% ▲한국사 70% ▲사탐 70.6% ▲과탐 70.0% ▲직탐 70.0% ▲제2외국어/한문 70.0%다.
9월 모평 국어 영역의 경우 문법·독서 등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는 6월 모평에서 시도한 변화의 틀을 9월 모평에서도 대부분 유지했다. 다만 제재별 순서 등은 새로운 시도였다. 독서의 경우 제재에 따라 4~6문제를 출제했는데, 두 제재를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기술+예술' 지문은 길이와 문항 수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법 13번의 경우 예문에 등장하는 어미의 의미와 기능이 보기로 제시되지 않아 정답 판별에서, 기술+예술 28번은 제시문 정보량이 많고 복잡해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범위가 출제된 수학의 경우 가·나형 모두 변별력을 갖추는 일부 문항을 제외하고 대부분 평이한 수준에 유지했지만, 고난이도 문제에서 상위권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하위권은 고난이도 이외 문항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준별로 난이도 체감이 다를 수 있어 EBS교재 중심의 수능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수학 가·나형은 변별력을 가지는 21번, 30번을 제외한 나머지 문제는 평이했다. EBS교재와 연계성이 있는 문제의 경우 기본 교과 개념가 잘 정리됐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변별력을 갖춘 문항들은 어렵게 출제됐"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수학을 대비하기 위해 중하위권은 최고난도 문항을 배제한 학습을, 2등급 이상은 대표 최고 난이도 문항 해결능력을 키워야 한다. EBS 교재 기본 문제를 중심으로 쉬운 문제부터 난이도를 높이고 실수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6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출제 경향을 보인 9월 모평 영어는 전년도 수능 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올해 수능에서는 동일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입시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신유형, 문제 변형 등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6월 모평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문장 위치, 순서 배열 등의 문제가 쉽게 출제됐지만 EBS 간접연계는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되면서 체감 난이도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이도는 6월 모평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양상이 비슷해 올해 수능은 동일한 기조를 유지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정용관 총원장은 "EBS 70%를 유지하는 직접연계, 간접연계, 비연계의 전년도 수능 출제 경향을 9월 모평 영어에서 보여줬다. 유형변화와 비연계 고난도 문제에 대해서 수험생은 학습방향을 확실히 설계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해 9월 시험은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1월 수능도 비슷한 출제 경향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변별력을 갖춘 1~3문제가 1등급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수험생의 학습 전략이 요구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9월 모평 이후 수험생은 6월 시험과 함께 국어에서 부족한 단원을 집중해야 한다. 시간이 없어 문제 풀이가 어려울 수 있어 이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수능에서 영어는 절대평가로 진행된다. 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고난도 문제가 관건이다. 모두 풀이하는 것보다 자신의 수준에 맞춰 학습하는, 대비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학년도 수능은 올해 11월17일 시행되며, 이달 9일까지 시·도교육청 등을 통해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