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호텔사업 진출, 진에어-중장거리 노선 강화향후 실적 기여도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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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과 2위 진에어의 매출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호텔사업 진출을 통해 1위 굳히기를, 진에어는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매출 차이는 863억원에서 올 상반기 100억원으로 좁혀졌다.

    이 같은 진에어의 약진은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 중장거리 노선의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진에어가 보유하고 있는 B777-200ER 기종은 총 4대다. 진에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B777-200ER 중대형 항공기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주 하와이에 취항한 데 이어 올 12월 호주 케언즈에도 해당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또 B777-200ER은 한 번에 더 많은 탑승객을 태울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제주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 B737-800(좌석 수는 186~189석)과 비교하면 대략 200여명을 더 태울 수 있다.

    제주항공은 원가 절감 등의 이유로 중대형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LCC업계는 보통 자사의 보유 기종을 하나로 통일하고 있다. 만약 기종을 다양화하면 각각 다른 기종의 면허를 보유한 조종사나 정비사를 채용해야 하고, 이에 따른 인건비가 발생해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대신 항공운송 사업을 넘어 호텔사업에 새롭게 진출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상승모멘텀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호텔사업을 위해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마포애경타운이 짓는 홍대입구역 복합역사에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준공된다.

    호텔은 제주항공의 비즈니스모델과 부합한 콘셉트로 지을 방침이다. 회사 측은 호텔이 완성되면 항공과 연계한 '에어텔'(항공권+숙박)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임대형태로 25대의 항공기를 이용한 제주항공은 2018년 3대의 항공기를 구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비비와 리스료를 절감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호텔사업에 진출하고 진에어는 중장거리 운항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들 전략이 향후 업체의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