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선택 수험생도 늘어
  • ▲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진행됐다. 수능 전체 인원은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재수 등 N수생 비율은 증가하면서 고교 재학생·졸업생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진행됐다. 수능 전체 인원은 전년도보다 줄었지만 재수 등 N수생 비율은 증가하면서 고교 재학생·졸업생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중 반수, 재수 등 N수생 비율이 상승하고 전체 수험생 중 자연계 응시인원이 전년도 시험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자연계 응시자·N수생 비율 증가는 취업률, 이공계 육성 정책, 상위 대학 입학 기대감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올해 11월17일 2017학년도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60만5988명으로 전년도보다 2만5199명 감소하면서 고교 재학생·졸업생 등 자격별 응시인원이 모두 줄었지만 N수생 비율은 22.3%(13만5120명)로 지난해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수능 영역별 응시인원을 살펴보면 자연계가 치르는 수학 가형은 19만312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4486명 늘었고, 과학탐구의 경우 전년도 수능 대비 1만3466명 증가한 26만11명이 응시한다.

    N수생의 수능 응시 비율 증가는 이전부터 예상된 부분이었다. 앞서 실시된 수능 6·9월 모의평가에서 고교 졸업생 응시자는 각각 7만6242명, 8만5775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2천명씩 응시 인원이 늘었다.

    2017학년도 수능의 경우 전년도와 달리 국어 통합형 출제, 수학 문·이과 가·나형 변경,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등 시험 체제 변화에도 재수생의 관심은 높아지면서 재학생 간 경쟁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차 수능을 치르는 N수생 비율 상승 이유로 쉬운 수능 기조에 따른 상위 대학 진학 기대감, 재학생 대비 성적 우위,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실시 등이 꼽혔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실시된다. 재수생 등 졸업생 입장에서는 수능 성적이 재학생보다 우위에 있다. 이에 절대평가는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절대평가는 원점수 90점 이상이 1등급인데, 전년도 1등급 인원은 절대평가로 바꾸면 2배로 늘어난다. 쉬운 수능으로 이번 시험에서 졸업생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부분이 강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능 수학의 경우 1문제로 인해 등급이 달라진다. 쉬운 수능에서 욕심으로 부릴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능 자연계 응시 증가는 취업률, 정부 이공계 육성 계획 등으로 응시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대학 특성화 사업(CK),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프라임) 등 그동안 이공계 위주 각종 정부 사업에 따른 예산이 투입되면서 관련 학과도 증가했다.

    특히 인문계보다 이공계의 취업률이 높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서 4년제 대학 기준 인문계열 취업률은 57.5%로 공학(73.3%)·자연(61.9%)계열보다 낮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자연계 지원 인원이 늘어난 것은 정부 사업 영향과 함께 취업률도 관련이 있다. 계열 선택에 있어 취업 영향으로 자연계가 늘어났고, 이와 관련해 고교에서도 자연계 선택 기조로 몇 년전부터 변화되어 왔다. 정부 정책으로 이공계 학과가 늘어나는 등 자연계 선택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능 과탐의 경우 8개 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2017학년도 수능 과탐 과목 중 생명과학I(60.3%), 지구과학I(54.6%), 화학I(48.5%)의 선택 비중이 물리II(1.4%), 화학II(1.6%), 지구과학II(4.2%) 등보다 높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쉬운 과목 선호도로 과탐 지구과학I 등으로 관심이 쏠려 어려운 다른 과목보다 선택 비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 자연계 지원 증가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은 "수학 포기 학생(수포자)를 제외하면 수학은 누구나 열심히 준비한다. 과탐의 경우 2등급이 다수이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 해야 하며, 수학에서 성적대가 비슷한 부류에서 국어와 과학 성적이 우수하다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