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10년 간 월성 원전부지 내 지진 측정 건수.ⓒ 최명길 의원실
    ▲ 최근 10년 간 월성 원전부지 내 지진 측정 건수.ⓒ 최명길 의원실


최근 10년 간 원전 밀집지역인 월성과 고리지역서 지진 측정 횟수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은 19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원전부지 지진감시센터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성과 고리 원전 단지내 측정된 지진 횟수가 2007년 이후로 계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원전 지진안전성 강화대책으로 2001년부터 4개 원전부지 내에 지진관측소를 설치하고 통합지진관측 시스템을 운영해 오고 있다. 

원전 내에서 지진동을 실측함으로써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최대지진동(g) 0.0001g을 초과하는 유의미한 지진만을 놓고 보면 원전 7개가 가동 중인 고리부지에서 2007년 이후 총 33회의 지진이 측정됐다. 

또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한 차례씩만 측정됐던 지진이 2011년에 4회, 2013년에 6회를 거쳐 올 2016년에는 총 7회가 계측됐다.

  • ▲ 최근 10년 간 고리 원전부지 내 지진 측정 건수.ⓒ 최명길 의원실
    ▲ 최근 10년 간 고리 원전부지 내 지진 측정 건수.ⓒ 최명길 의원실


  • 원전 6개가 가동 중인 월성부지에서도 지진은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한 차례씩만 측정됐지만 2013년 6회, 2014년 5회를 거쳐 올해 총 7회가 측정됐다. 

    월성 부지에서는 최근 10년 간 총 30회의 지진이 측정됐다.

    측정된 지진의 진앙지로는 '울산 동구'가 가장 많았다.
    울산 동구에서는 2010년 이후 매년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경주 역시 2014년과 2015년에 연속으로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출한 '월성 1호기 스트레스테스트 검증보고서'에 따르면 월성 1호기 주변의 양산단층 및 울산단층은 단층지진원으로 고려되지 않았다고 적혀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진은 위험요소로 고려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측정된 최대지반가속도 또한 0.12g에 달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원자력안전위원회만 믿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지적했다. 

    최명길 의원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 허가 때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지진에 대한 기초조사 자료만 보고 활동성 단층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정부는 원전 16기가 몰려 있는 고리, 월성부지에 대한 정밀지질조사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