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유, 독성물질 유전자염색체 제거한 GMO 유채꽃 이용한 제품… 고객 대부분 '몰라'
  • ▲ 카놀라유가 포함된 추석 선물세트 ⓒ진범용 기자
    ▲ 카놀라유가 포함된 추석 선물세트 ⓒ진범용 기자

    "몰랐어요. 일반기름보다 좋은 것 같아 카놀라유를 자주 이용하는데 GMO로 만든 제품인지는 지금 알았네요."(신림동에 사는 26세 회사원)

    유전자변형식품(이하 GMO)에 대한 논란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GMO 관련 제품을 꺼리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음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자재인 카놀라유가 GMO를 이용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구매 고객들은 모르고 있었다.

    카놀라유는 현재 국내 프리미엄유(油)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제품이다. 실제로 카놀라유는 전체 식용유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카놀라유를 포함한 추석선물 세트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6년 추석 전 보름 동안 카놀라유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2.1% 신장했다. 반면 카놀라유를 제외한 일반 유지류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가량 줄었다.

    편의점 CU에서도 추석기간(14~16일) 카놀라유 매출은 지난해보다 14.1% 증가했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8.2% 늘었다.

    이처럼 카놀라유가 추석 기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각 제조사가 카놀라유가 포함된 선물세트를 집중 판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명절 선물세트를 포함한 세트 판매 비중이 70%에 달한다.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저가 선물세트를 선물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카놀라유가 대부분 저가선물세트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CU에서 판매된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오른 70%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이 팔리는 카놀라유가 GMO를 이용한 제품이라는 것을 고객들이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놀라유는 심장 질환, 동맥경화 등을 일으키는 유채꽃씨에서 '에루신산'이라는 독성물질 유전자염색체를 제거한 GMO 유채꽃을 만든 뒤 정제해 짜낸 기름이다.

그러나 국내 식품위생법이 GMO 표시제에 예외규정을 두고 있어 정작 제품에는 GMO에 대한 문구를 찾아볼 수 없다.

유제품의 경우 다양한 가공과정을 거쳐 GMO의 DNA와 단백질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GMO 콩을 섭취한 새끼쥐의 사망률이 일반콩을 섭취한 새끼쥐보다 6배 이상 높았다는 실험 결과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알려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GMO를 사용한 제품 전부에 GMO 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한국YMCA전국연맹 등은 유전자변형농축수산물을 원재료로 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 하더라도 표시 대상을 DNA 또는 유전자변형 단백질이 남아있는 유전자변형식품 등에 한정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식품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카놀라유가 질병을 일으켰다는 보고서나 연구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소비자가 알고 구매할 수 있도록 표기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