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동물과 채소 유전자 결합해 생산… 관련 단백질이나 DNA 식품에 남아있으면 생태계 교란 위험

  • 변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추석 명절을 전후로 '카놀라유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시판 중인 모든 카놀라유는 유채꽃 씨를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바탕으로 품종을 개량해 만든 GMO 식품이다

    GMO 기술이 전통적인 교배 방식과 달리 논란을 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다른 품종끼리 인위적으로 결합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식감이나 당도를 좋게 하기 위해 농업계에서는 유전자 염기서열이 비슷한 종류끼리 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개량해왔다. ‘씨 없는 수박’, ‘오이 고추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종간의 인위적인 결합을 통해 식품을 가공하면 GMO 단백질 또는 유전자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 GMO의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GMO유전자를 재조합한 유기생명체라는 뜻으로 동물이나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채소 유전자와 결합해 생산된다.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유전자를 변형시켜 해충,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올렸다는 특징이 있다. 상품의 양과 질을 높였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체 안전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면도 갖고 있다.

    추석 시즌에 가족, 친척, 직장동료 간 감사의 인사로 나눈 선물에 인체 유해 가능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식품이 버젓이 들어간 셈이다.

    GMO 식품 관련 유해성 논란은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콩, 옥수수, 카놀라 등의 GMO 식품이 국내 시장에 순서로 안착하면서 지금까지 논란은 계속돼 전문가 사이에서도 안전성에 대해 첨예한 대립각을 좁히지 않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GMO 기술로 키운 식품 속 유전자가 자연 환경 속에서 다른 식물로 옮겨 가서 생태계가 교란되거나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도 있다는 우려를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국과학원,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GMO에 대해 확인된 위험성이 없다고 밝혀 인체 유해성 여부를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GMO 식품에 우려를 표하는 소비자가 식료품을 구매할 때 GMO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GMO를 주재료로 하는 식품에만 GMO 함유 여부를 표시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GMO 원료가 식품 내 함량이 다섯 번째 이내로 많지 않으면 라벨에 GMO 표시를 할 필요가 없다.  

    예컨데 카놀라유를 GMO를 주성분으로 추출했다고 해도 가공과정에서 단백질 성분이 빠지면 GMO 원료를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카놀라유의 성분이 미미하거나 없음에도 소비자에게 오해와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는 '과대광고'라는 해석이다. 소비자가 알고 선택할 권리가 사라진 것이다.

    우리 식탁 속 GMO 식품 양은 주식인 '' 못지 않다.

    2015
    년 기준 식용 목적으로 수입한 GMO 식품은 약 215만 톤으로 1인 기준 연간 소비량은 GM , GM 옥수수가 각각 20kg, 22kg로 집계됐다. 1인 기준 연간 쌀 소비량이 63kg인 것을 미뤄보건대 주식의 33%에 해당하는 양을 GMO로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인해 변형된 DNA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위산에 의해 소화되고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해성 여부에 대해 국내외 연구 결과를 취합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GMO를 원료로 썼다면 무조건 라벨에 표기하도록 하는 제도인 'GMO 완전표시제' 도입 여부도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GMO 식품 관련 소비자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GM 기술은 개발된 지 약 20년 채 되지 않아 인체 유해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전무한 것도 혼란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발간한 '2014 유전자변형 생물체 국내 공공인식 조사'에 따르면 유전자변형 기술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4.5%로 전년(13.8%)보다 증가했다.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절반 이상(51.7%)'인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GMO의 안전성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아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걱정만 가중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