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조 "정찬우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 촉구"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진사퇴 촉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고 함께 23일 서울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관피아이자 다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정피아"라며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이같은 낙하산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총력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거래소 노조는 조합원 92%의 찬성을 얻어 파업도 결의했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다추천위원회가 지난 22일 차기 이사회 후보로 정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단독 추천한데 따른 것이다.

정 후보자는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박근혜정부 출범 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담기도 했고,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입사원을 선발을 위해서도 1~2개월에 걸쳐 심층면접을 해 뽑는데 이번 이사장 공모는 단 5일간 심사로 차기 이사장을 선발했다"며 "한국거래소 60년 역사상 단독 추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노조는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이사장 재공모를 주장하고 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향후 부분 파업 등 투쟁을 이어나가는 한편 향후 거래소의 공직유관단체 지정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됐으나 공직유관단체로 남아있어 낙하산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정 후보자는 오는 30일 한국거래소 주주인 증권사 등 36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