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9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화엄성중기도'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자녀를 위해 학부모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9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화엄성중기도'에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자녀를 위해 학부모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는 수능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 11월17일 시행되는 수능은 28일 기준 50일을 앞두고 있어 시험 당일까지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최상의 성적을 위해 지난 수능 6·9월 모의평가 등을 바탕으로 한 마무리 학습에 나서는 등 수험생에게 남은 기간은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수험생만큼 초조한 학부모는 자녀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더라도 자칫 잘못된 접근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간섭보다는 묵묵히 자녀를 응원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27일 "지금 시기에 학부모는 수능을 앞둔 자녀가 편안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터치는 자녀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보다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부모가 초조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당부했다.

    학습 과정을 지켜본다거나 시험 범위 등에 대한 잦은 질문은 오히려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해 자녀에게 부담이 된다. 또한 수능 모의평가 성적 등을 놓고 다른 수험생과 비교, 새로운 학습법이나 문제집을 권유한다면 불안감만 높일 가능성이 높다.

    심적으로 부담이 큰 수험생에게 조언이라는 명분으로 간섭하는 것보다 그동안 노력해온 사실을 인정해주고 보양식보다는 규칙적인, 균형 있는 식사를 챙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새로운 약, 보양식을 자녀에게 먹이는 것은 부작용이 우려될 수도 있다. 방대한 양을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과도한 입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 시킬 수 있어 선별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섣불리 학습방법 등을 권유한다면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용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학습 공간의 청결을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녀가 수능에 집중하면서 자칫 대학별고사 등 전형 일정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을 미리 확인해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합격을 강조하는 강압적인 자세는 피해야 한다.

    너무 큰 중압감, 긴장감 조성은 오히려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학부모는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 최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김영혜 원광디지털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무언가를 해낸다는 점에서 대입도 하나의 수행이다. 최상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부모의 바람이다. 수험생 입장에서 영향력 있는 부모의 과도한 기대감이 느껴지면 정서적 각성 상태가 높아진다. 자각으로 인해 불안감, 손발 떨림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키스-도슨 법칙'에서는 각성 수준이 중간일 경우 결과가 좋다고 분석됐다. 불안 지수가 높으면 안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부모의 간섭은 '내가 못했던 것을 아이가 이뤘으면 한다'는 이유가 크다. 채찍질하게 되면 좌절감 등으로 인해 악순환된다. 이에 편안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일상적인 행동과 '열심히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