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00억 투입 구미공장 생산능력 6천t 확대 나서PP 기반 도레이, PET 기반 코오롱…"서로 다른 시장 공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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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 자리를 두고 도레이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한판 승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구미 부직포 공장을 내년까지 4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직포 생산 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만드는 산업용 부직포 시장에서 팽팽한 경쟁을 펼치던 두 회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증설 결정으로 생산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됐다.
연산 1만6천t의 PET 부직포를 생산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내년까지 2만2천t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면서 연산 1만2천t을 생산하는 도레이첨단소재와의 생산 능력 차이를 1만t으로 벌였다.
도레이첨단소재는 PET 부직포 보다 PP(polypropylene) 부직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PET 부직포 보다 더 부드러운 PP부직포는 기저귀나 여성용품 등에 사용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연산 12만t의 PP 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PP 부직포 시장 아시아 1위와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PET 부직포 시장에 주목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소재 시장에서 PET 부직포의 쓰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업계에 따르면 도배시 바르는 초배지, 공기청정기 속 필터, 포장재 등 일상생활이나 토목용 배수필터, 중장비용 엔진 연료필터 등의 산업용을 쓰이던 PET 부직포가 최근 자동차 부품용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산업용 부직포 시장에서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는 PET 부직포에 대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증설은 관련 업계에도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TPA(terephthalic acid)를 원료로 사용하는 PET 부직포의 수요 증가는 최근 공급과잉으로 힘들어하는 국내 TPA 업체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