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상품 판매 강화... 하반기 영업 드라이브
  • ▲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하나생명
    ▲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하나생명

    취임 6개월을 맞은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이 올 하반기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으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30여 년간 은행에서 활동해온 그가 보험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첫발을 내딛은 만큼 관심이 크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하나생명의 보장성 상품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은 26.5%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13.9%보다 12.6%포인트 높아졌다. APE는 보험료를 연간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내실 강화 차원에서 보장성 상품 판매를 강화한데 따른 결과다. 권 사장은 올해 3월말 하나생명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내실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

    권 사장은 CEO 취임식에서 "회사를 지속 가능하게 성장,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올해 4월 보장성 상품인 간병보험 내놨고 하반기에는 방카 채널에서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권오훈 사장은 1981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외환은행 외환업무부장, 외환 상품본부 본부장 등을 거친 글로벌 전문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금융지주 글로벌 전략실 전무, 하나은행 글로벌 사업그룹장 등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권 사장이 보험 수장으로 취하면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선임했거나 외국계 생보사 인수 합병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험업계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저금리와 보험산업 자율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권 사장은 방카 채널에서 영업력을 견고히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은행뿐만아니라 증권사 등 타 금융회사와의 신규 제휴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3분기 누적 하나생명 방카채널 판매비중은 98.3%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94.9%보다 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하반기에는 방카 채널에서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동시에 변액 연금상품을 개발, 판매할 계획이다. 변액보험은 장기 상품인데다 보험료에서 떼는 사업비 비중이 높아 보험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반기에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면서 영업력은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부문에서는 저금리에 맞서 대체 투자 및 대출자산 투자 확대를 주문하고 나섰다.

    권 사장은 장기 리스크 관리도 경영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보험 상품은 오랜 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부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대폭 강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이 이러한 내실 강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견인할지 이목이 쏠리는 때다.